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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공학·수학’ 박사, 74.2%가 학업에 전념
‘과학·기술·공학·수학’ 박사, 74.2%가 학업에 전념
  • 임효진
  • 승인 2024.01.22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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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박사 늘어도 연봉 4천 이하 63.6%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신기술 발전으로 미래 성장동력이라 할 수 있는 이공계 박사의 수요 증가가 전망되는 가운데, 이공계 박사학위자의 고용과 학업 전념 동향을 알 수 있는 보고서가 발간돼 눈길을 끈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STEM 전공 박사의 특성과 초기 노동시장 이행’(KRIVET Issue Brief 제273호)를 통해 STEM과 비STEM 전공 박사의 학업 전념 여부, 전공과 국적에 따른 임금 차이에 관한 분석 결과를 지난 16일 발표했다. STEM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ematics)의 줄임말이다. 

주요 분석 결과를 보면, STEM 박사학위자의 성별은 남성이 78.1%로 여성에 비해 많았고, 학위취득 연령은 30~35세 미만이 54.2%로 절반을 차지했다. 학업에 전념하는 비중은 다른 전공에 비해 STEM 계열이 높았고, 학위취득 연령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전공에서 박사학위 취득자의 학업 전념 비중은 52.3%였으나, STEM 전공만 떼놓고 보면 74.2%로 전체 전공보다 높았다. STEM 전공자는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고용시장에 진입하는 경우가 비STEM 전공자보다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학업에 전념하는 박사의 진로확정 비중도 STEM 계열이 약간 높았다. STEM 계열은 진로확정비중이 57.4%로, 45%인 비STEM 계열보다 약간 높게 나타났다. 반면 학계·연구계로 진로를 확정한 비중은 STEM이 39.5%, 비STEM은 37.1%로 큰 차이가 없었다.

정보통신, 직장 병행·남성 비율 가장 높아

STEM 전공과 비STEM 전공 박사 임금에도 눈에 띄는 차이가 있었다. ‘학업전념 박사 연 근로소득 분포 비교’를 보면 연봉 4천만 원 이하에서는 비STEM 계열의 비율이 높았지만, 고소득으로 갈수록 STEM 계열의 비율이 높았다. 

연봉 2천~4천만 원 구간에서는 STEM 계열이 34%, 비STEM 계열이 45.5%로 비STEM 계열이 많았지만, 고소득으로 갈수록 현실은 달라졌다. 4천~6천만 원 구간에는 STEM 계열이 24.1%, 비STEM 계열은 11.1%였고, 1억 원 이상은 각각 6.7%와 2.5%로 STEM 계열의 연봉이 높았다. 

STEM 전공을 전공 영역별로 세분화하면 직장 병행 비율과 임금에서 차이가 있었다. ‘STEM 내 각 전공별 박사학위 취득자의 개인 특성별 비중’을 보면 정보통신기술 전공은 직장병행 비율과 남성의 비율이 각각 31.8%, 85.2%로 다른 전공에 비해 가장 높았다. 반면 학업 전념 박사는 자연과학, 수학 및 통계학 전공이 80.9%로 다른 전공에 비해 가장 높았으며, 여성의 비중도 34.8%로 가장 많다.

외국인 박사 16.2%로 늘어도 처우개선 더뎌

STEM 계열 안에서도 전공별로 임금에 차이가 났다. 연봉 6천만 원 이하까지는 자연과학, 수학 및 통계학과 같은 기초학문 전공자의 비율이 높았으나, 8천만 원 이상부터는 정보통신기술 전공자가 2배 이상 높고, 1억 원 이상에서는 약 2.8배 앞질렀다.

같은 전공을 하더라도 내국인과 외국인의 임금도 차이가 있었다. 외국인 박사의 비중은 2021년 13.2%에서 2023년 16.2%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나, 처우 개선은 그에 못 미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연봉 4천만 원 이하에서는 외국인 비율이 63.6%로 2배가량 높았으나, 4천만 원 이상부터는 내국인이 더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1억 원 이상 받는 외국인은 0%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광남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부연구위원은 “‘Study Korea 300K Project’ 등 고급 외국인 인재 유치에 성공하기 위해선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21~2023년 사이 국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신규 취득한 3만 4천22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중 STEM 전공 박사는 1만 4천440명, 비STEM전공 박사는 1만 9천788명이다. 

임효진 기자 editor@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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