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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영입총장 10명중 4명 … 경영 전공자 많아
외부 영입총장 10명중 4명 … 경영 전공자 많아
  • 허영수 기자
  • 승인 2006.10.21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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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전국 4년제 대학의 총장 선출 이모저모

현 대학 총장의 약 40%가 외부에서 영입한 총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 소속 이경숙 의원(열린우리당)은 대학들로 국정감사 자료로 받은 ‘국·사립대 총장선출방식’을 분석한 결과, 분석 자료를 제출한 1백61개 대학 중 내부 인사가 98명(60.9%), 외부 영입 인사가 63명(39.1%)이었다고 밝혔다.

현직 총장과 전직 총장을 비교해 보면, 전직 총장 중 외부인사 비율은 45.9%였고, 전전직 총장 중 외부 인사 비율은 43.1%였다. 현직 총장의 외부 영입 비율이 약 40% 수준이긴 하지만, 전직과 전전직보다는 줄어든 것이다.

외부 영입 총장의 경력을 보면, 교육계 출신이 37.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정치인 및 관료’가 33.9%, 학교법인 인사가 11.3%, 기업인이 8.1%, 종교 관련 인사가 8.1%였다.

외부 영입 총장의 출신 대학으로는 서울대(44.4%)가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고려대(7.9%)가 2순위였다. 서울대를 제외하고는 두각을 나타낸 출신 대학이 없는 셈이다.

외부 영입 총장의 전공은 경영·경제 분야 전공이 16.7%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인문 15%, 신학 11.7%, 자연과학 10%, 공학·의약학 각각 8.3%, 교육학 5% 순이었다.

대학별 총장 선임 방법을 유형별로 조사한 결과, 국립대의 95.3%가 직선제로 총장을 뽑으며, 이 중 직원·학생까지 참여한 직선은 66.7%, 전임이상 교수들의 직선은 28.6%인 것으로 집계됐다. 직원·학생이 참여해 선출하는 직선 총장이 국립대의 경우 전직 1곳에서 현직 28곳으로 크게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올 하반기에 선거가 있었던 경북대, 전북대 등의 국립대가 직원·학생들의 참여를 수용했기 때문에 크게 늘었다.

그러나 사립대는 국립대와 달리 58%의 대학이 구성원 참여 없이 법인이 직접 총장을 임명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대학 구성원들이 총장추천위 또는 대의원을 선출한 뒤, 이들의 직접 투표로 총장을 선출하고 이후에 이사회에서 임명하는 대학은 10.7%에 불과했다.

직선제를 시행하고 있는 사립대는 대구대, 영남대, 조선대 등 임시이사 체제의 대학들이 전부였다.

이경숙 의원은 “국립대의 경우 직선제에 직원·학생까지 참여시켜 학내 민주주의를 더욱 확대하고 있는 반면, 사립대는 교육부가 총장직선제 폐지 입장을 유지함에 따라 현재 대다수 법인이 일방적으로 임명하는 형태로 바뀌었다”라면서 “이는 법인과 대학의 기능과 역할을 분리하고, 대학 운영의 민주성과 투명성을 강조한 개정 사립학교법 취지와 배치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또 이 의원은 “교육부는 대학 총장 선출 제도에 대한 개입을 중단하고 대학 구성원 스스로 자율적인 총장 선출 방식을 결정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허영수 기자 ysheo@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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