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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 낮
밤과 낮
  • 김재호
  • 승인 2024.01.02 1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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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희 지음 | 교유서가 | 128쪽

2023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소설가 장재희의 첫 소설집이 나왔다. 2022년 앤솔러지 『마스크 마스크』에 참여했던 작가는 문장 웹진을 통해 꾸준히 소설을 발표하며 자신만의 새로운 시선으로 독자와 소통하고 있다. 이번 소설집에는 ‘이해하는 방법’에 관한 세 편의 작품을 담았다. ‘이해하는’ 사람과 ‘이해받는’ 사람이 바라는 ‘이해’의 빛깔은 과연 같을까. 어떤 순간, 나의 모두를 알고 있는 관계가 버겁다고 느낀 적이 없는가.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그래서 아무것도 이해받지 않아도 되는 관계에서 자유로움을 느끼는 순간이기도 하다. 최가은 평론가는 이번 작품집에 대해 “당신을 읽어내지 않음으로써 당신의 자리를 마련하려는 마음에 관한 이야기”(「해설」)라고 평한다. 모든 것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이해가 항상 ‘이해받는’ 사람의 마음이 아닐 수도 있으리라는 생각. 하기에 “그러지 않기로 하는 마음. 그것이” 작가가 이번 작품집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하는 ‘이해’와 ‘공존’의 다른 의미”(「해설」)이다. 절제된 문장 위로 콜 포터, 아바 등 감미로운 노래의 기억을 틀어놓고 잔잔히 전하는 이번 작품집을 통해 ‘잘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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