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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농담 혹은 거짓말
사랑에 관한 농담 혹은 거짓말
  • 김재호
  • 승인 2024.01.02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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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경 지음 | 교유서가 | 296쪽

박성경의 네 번째 장편소설이 나왔다. 장편소설 『쉬운 여자』 『나와 아로와나』 『피우리 미용실』, 청소년소설 『나쁜 엄마』 『날마다 크리스마스』 외에도 작가는 영화 〈S다이어리〉, 〈소년, 천국에 가다〉의 각본을 썼다. 작가의 전작 인물들은 부조리한 현실과 당당하게 싸우며 읽는 이에게 희망을 준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색깔을 달리하고 몹시도 아픈 두 여자, 달희와 신정을 그린다. 달희는 자신 때문에 자식을 잃었다는 죄책감에, 신정은 자신의 고통 때문에 자식을 버려두었다는 죄책감에 웃지 못한다. 슬픔은 슬픔을 알아본다는 말이 있다. 달희와 신정은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아픔을 느끼고 그 공감은 우정을 넘어선 감정으로 이어진다.

영화평론가 정민아는 이번 작품에 대해 “여성의 목소리로 발언하는 서사이며 여성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그린다. 플롯이 진행되면서 여성의 눈에 비친 가족, 이웃, 사회가 생생하게 다가온다. 그러는 가운데 비범하지 않은 인물들이 연대와 우정으로 문제를 직시하며 서로의 성장을 돕는다”(「해설」)고 말한다. 시나리오작가이기도 한 작가는 오랜 시간 놓지 못했다는 두 여자의 아픔을 한 편의 영화 이야기를 들려주듯 전한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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