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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일, 영토 통합이 아니라 자본의 문제”
“남북통일, 영토 통합이 아니라 자본의 문제”
  • 김재호
  • 승인 2024.01.0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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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옥 캐나다 요크대 교수, 『자본의 무의식』에서 제기

통일을 ‘자본·노동에 의한 국경 이주’의 차원에서 새롭게 분석한 책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박현옥 캐나다 요크대 교수(사회학·사진)의 『자본의 무의식』이다. 이 책에서 박 교수는 “남북한은 이미 자본에 의해 트랜스내셔널 코리아 형태로 통일됐다”라고 파격적인 주장을 했다. 트랜스내셔널 코리아의 물질적 구성 요소는 △신자유주의적 개혁 △산업자본의 가변적 결합 △금융자본 △국가 △한인 사회를 넘나드는 자본과 노동의 연쇄적 이주들이다. 

박현옥 캐나다 요크대 교수(사회학)의 『자본의 무의식』은 남북통일이 이미 자본에 의해 트랜스내셔널 코리아의 형태로 됐다는 파격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 

박 교수는 “민족 통일이 무엇인가에 대해 근본적 의문을 제기하고 해방적인 사회적 삶에 대한 정치로서의 민족 통일의 ‘원 역사’를 소환”하고자 한다. 특히 그는 탈냉전기에 민족통일의 동력마저 집어삼킨 자본의 불평등과 변화를 분석한다. 한 마디로 “20세기부터 지금까지 자본주의와 종족·민족주의의 상호 관계에 대한 동아시아 역사와 일상의 연구”이다. 

“남북 민족통일을 종족·민족 주권과 국가영토의 통합의 문제가 아닌 근대 주권과 전 지구적 자본주의의 문제로 봐야한다.” 한국사회에 조선족은 현재 약 70만 명, 탈북자는 약 3만5천 명이다. 특히 중국은 강제로 탈북자를 북송하고 있어 국제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의 핵심은 국적(신분)과 일자리다. 

박 교수는 “남한의 좌파와 우파의 정치학은 자본주의 체제가 민족 통일을 위한 동력이라는 관점에서 기묘한 합의를 이뤘다”라며 “이들은 한국전쟁과 이로 인한 민족 분단의 바탕을 형성했던 반식민지 투쟁의 유토피아적 꿈을 지워버린다”라고 비판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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