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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젬마 동문·황규빈 회장 부부, 숙명여대에 800만 달러 쾌척
황젬마 동문·황규빈 회장 부부, 숙명여대에 800만 달러 쾌척
  • 방완재
  • 승인 2023.11.22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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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명여대 117년 역사상 개인 약정 최대 금액
- 기부금은 숙명여대 멀티플렉스와 기숙사 조성 기금으로 사용 예정
- 황젬마 동문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해야 할 일 한 것…거창한 수여식은 사양”
지난 4월 24일 열린 황젬마 동문 명예박사 학위수여식에 앞서 황젬마 동문(오른쪽)과 황규빈 회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24일 열린 황젬마 동문 명예박사 학위수여식에 앞서 황젬마 동문(오른쪽)과 황규빈 회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숙명여자대학교(총장 장윤금)는 황젬마 동문(가정 59졸)과 황규빈 회장 부부가 숙명발전기금으로 미화 800만 달러(약 110억원)을 약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2월 200만 달러 기부에 이어 10월 600만 달러(약 80억원)를 추가 약정한 데 따른 것이다. 개인 기부 약정으로는 숙명여대 117년 역사상 최대 금액이다. 

황 동문과 황 회장이 사회 공헌을 위해 설립한 『Hwang Foundation』을 통해 전달한 이번 기금은 숙명의 랜드마크가 될 멀티플렉스와 기숙사 조성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황 동문과 황 회장 부부는 “이번 지원 기금이 초석이 되어 11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민족여성사학인 숙명여대가 세계 최고의 글로벌 여성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기부 소감을 밝혔다.

황 동문은 1959년 숙명여대 생활과학대학의 전신인 가정대학 가정학과를 졸업한 뒤 오스트리아 비엔나 대학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고 식품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미국 유타대에서 식품영양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전공을 살려 한인 여성으로선 최초로 ‘Santa Clara Kaiser Medical Center’ 등 현지 대형병원에서 전문 영양사로 30여 년간 근무했다.

황 동문은 1984년 당시 미국 북가주지회 동문들과 함께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을 모아 모교에 전달하기 시작했다. 숙명여대가 제2창학캠퍼스 조성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1996년부터는 백주년기념사업비로 수억 원의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이에 숙명여대는 황 동문의 모교 사랑과 후학양성의 큰 뜻을 기리고자 약학대학에 젬마홀을 조성했다.

한편 황 동문은 힘들었던 본인의 유학 시절을 떠올리며 우리 대학에서 공부하는 제3세계 출신 유학생들의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2015년 양춘열글로벌기금을 조성했다. 해당 기금을 통해 지난 6년간 총 109명의 유학생들이 숙명에서 성공적으로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 2002년에는 “동문들이 십시일반 마음과 정성을 모으면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비영리 모금재단인 SMAIF(숙명글로벌장학재단) 설립을 주도해 해외 모금 활성화를 이끄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이같은 공로로 숙명여대는 황 동문에게 자랑스런 글로벌 숙명인상(2015년), 숙명 어워드 특별공로상(2016년), 숙명발전공헌상(2022년)을 수여했다.

황 동문의 남편인 황규빈 회장은 제1세대 실리콘밸리 성공 신화 주역으로 1975년 세계 최초로 개인용 컴퓨터(PC) 네트워크 시스템을 개발한 벤처기업 ‘텔레비디오’의 창업자이다. 사업 시작 8년 만에 재미 한인 최초로 미국 나스닥에 회사를 상장시켰으며,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에게 수여되는 아메리칸 아카데미 골든 플레이트(American Academy Golden Plate)를 비롯해 미국 국회에서 100년에 한 번 성공한 이민자에게 수여하는 자유의 여신상, 대한민국 대통령 산업 훈장, 국민 포장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첨단 기술 분야 고문을 역임하는 등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우뚝 선 롤모델로 해외 동포들의 역동적인 삶을 이끌고 있다. 황 회장은 우리 대학 학교법인 숙명학원 이사로 재직한 바 있으며, 2006년엔 우리 대학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고속전력선통신 원천 칩셋 기술 업체인 젤라인(Xeline)과 종합부동산회사를 운영 중이다.

다양한 사회활동과 기부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는 황젬마 동문과 황규빈 회장 부부는 겸손하고도 조용한 행보로 재미 교포뿐만 아니라 미국 사회에서 큰 존경을 받고 있다. 이번 발전기금 기부에 대해서도 황 동문은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해야 할 일을 했기 때문에 거창한 수여식이나 상장은 정중하게 사양한다”고 밝혔다.

장윤금 총장은 “사회공헌과 인재 육성에 큰 뜻을 가지신 두 분의 소중한 지원에 감사드리며 뉴노멀 시대, 디지털·인공지능 시대에 걸맞은 숙명의 랜드마크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여성의 지혜로 세상을 바꾸자’는 숙명 정신을 이어가고, 세계 최상의 디지털 휴머니티 대학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소중한 발전기금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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