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승 지음 | 무라야마 도시오 옮김 | 푸른역사 | 168쪽
차마 잊을 수 없고, 잊혀서도 안 되는
100년 전 그날, 은폐된 ‘사냥’의 기억
민족의 비극, 이대로 무심히 흘려 보내서야
올해는 관동대학살이 벌어진 지 꼭 100주년이 되는 해다. 1923년 9월 1일 일본 관동지방을 강타한 대지진 후 2주 남짓한 동안에 애꿎은 조선인 6,000여 명이 ‘사냥’ 당해 목숨을 잃었다. 한데 뜻밖에도 조용히 지나갔다. 외교 ‘정상화’ 흐름에 힘입어서였는지 한일 양국 정부는 침묵했고, 관련 언론보도나 특별한 추모행사도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관동대학살을 다룬 신간도 불과 3종만 선보였을 따름이다. 그런 의미에서 재일한국인 저자가 쓴 이 책은 여러 모로 각별하다. 신문·소설 등 일본 자료를 바탕으로 일본의 양심을 일깨우기 위해 관동대학살의 실상과 역사적 배경, 심리적 상흔 등을 입체적으로 그려냈기 때문이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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