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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휴먼과 융합
포스트휴먼과 융합
  • 김재호
  • 승인 2023.11.14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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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지 외 17인 지음 | 한울아카데미 | 448쪽

융합, 포스트휴먼 사회를 선도하다

휴머니즘 시대의 인간은 정신/물질, 자연/문명 같은 이원론적 구분으로 스스로를 규정했다. 비인간과의 대비를 통해 인간을 정의한 것이다. 이로써 우리는 역사 산출의 주체이자 만물의 척도, 이성을 지닌 자율적 존재가 되었다. 그 특별함은 인간을 다른 존재보다 우위에 위치한 특권적 존재로 만들며, 자연을 이용할 권리의 근거로 작용했다.

포스트휴먼의 관점에서는 이러한 사고방식이 오늘날 우리가 겪는 위기의 원인이라고 진단한다. 근대 휴머니즘이 자신과 ‘다른’ 인간을 ‘인간’의 범주에서 배제하고 차별하는 기재로 발현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포스트휴먼 관점에서 인간은 다른 형태의 생명과 상호 의존하며 공진화한다. 기술 또한 보철 수단이 아니라 인간의 확장이자 필수 불가결한 부분으로 존재한다.

『포스트휴먼과 융합: 5차 산업혁명의 문턱에서』는 이러한 담론을 살펴보며 우리를 미래의 포스트 휴먼 사회로 이끌고 가는 융합기술을 흥미롭게 해설했다. 저자들은 기후/환경 위기와 헬스케어에 융합기술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어떤 활동이 이루어지는지, XR 기술이나 AI, 초연결, 웹3.0으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나아가는지 소개하고, AI와의 대화를 통해 포스트휴먼 예술의 현재를 조명하기도 한다. 미래 기술과 사회에 대한 놀라운 전망을 제시하는 이 책을 5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역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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