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07:45 (일)
체온 따라 상태 변하는 정맥 주삿바늘 개발
체온 따라 상태 변하는 정맥 주삿바늘 개발
  • 김재호
  • 승인 2023.11.13 1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카이스트 정재웅·정원일 교수 공동연구팀

최근 국내 연구진이 체내 삽입 시 딱딱한 상태에서 부드러운 상태로 변해 생체조직 친화력을 높이고 재사용이 불가능한 정맥 주삿바늘을 개발했다.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정재웅 교수 연구팀이 의과학대학원 정원일 교수 연구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환자 건강증진과 의료진 안전을 도모할 수 있는 가변 강성 정맥 주삿바늘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주삿바늘은 정맥 내 약물 투여 중 혈관 손상과 염증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아울러, 한번 사용하면 재사용이 불가능해 비윤리적인 의료용 주삿바늘 재사용 문제를 원천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왼쪽부터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의 정재웅 교수, 의과학대학원, 정원일 교수다. 사진=카이스트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체온에 의해 주삿바늘이 유연해지는 특성을 통해 정맥에 약물 주입 중 주사 삽입 부위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보장함과 동시에 주삿바늘에 의한 혈관 벽 손상 방지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사용 후 찔림 사고나 비윤리적 주사기 재사용에 따른 혈액 매개 질환 감염 문제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카렌-크리스티안 아그노 박사과정 연구원과 의과학대학원 양경모 박사가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 10월 30일자에 게재됐다. 

정맥주사는 혈관에 약물을 직접 주입하는 방법으로 신속한 효과를 유도하고 지속적인 약물 투여를 통한 치료가 가능해 전 세계적으로 환자치료에 통용되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주삿바늘은 금속이나 플라스틱 등 딱딱한 소재로 제작돼 부드러운 생체조직에 손상과 염증을 발생시킬 수 있다. 이에 따라 치료 과정 중 환자들의 움직임이 제한되고, 혈관 손상이나 통증을 해소하기 위한 추가 치료와 의료 비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더욱이, 딱딱한 특성은 사용 후 의도치 않은 찔림 사고를 야기하고 비용 절감을 위한 비윤리적 주삿바늘 재사용을 가능하게 하며, 이는 인체면역 결핍 바이러스(HIV), B형/C형 간염 바이러스 등 심각한 혈액 매개 질환 감염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 문제는 전 세계적인 사안이며, 감염관리의 중요성으로 인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재사용이 불가능한 스마트 주사기 개발과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정재웅 교수는 "개발된 가변 강성 정맥 주삿바늘은 기존의 딱딱한 의료용 바늘로 인한 문제를 극복해 환자와 의료진 모두의 안전을 보장하고, 주삿바늘 재사용으로 인한 감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매우 크다”라고 말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