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16:00 (일)
대마약시대
대마약시대
  • 김재호
  • 승인 2023.11.07 15: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승만 지음 | 히포크라테스 | 296쪽

“지금 우리는 대마약시대에 살고 있다!”
“다가오는 펜타닐의 위협과 마약의 미래”
“마약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교양서”

[tvN], [EBS], [연합뉴스경제tv]가 주목한 작가
백승만 교수가 알려주는 펜타닐의 모든 것과 대마약시대의 해법

대마약시대가 왔다. 연예인 및 유명인의 마약 복용 사건이 수개월마다 매스컴에 올라온다. 우리 주변의 보통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다.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아 중독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다크웹과 SNS를 이용한 마약 거래가 늘어나면서 마약 사용자의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다.

2023년 대검찰청에서 발간한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 마약류 사범은 역대 최다인 1만 8,395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가 마약 청정국이라는 자부심은 이제 먼 이야기가 됐다.

하지만 아직 진정한 위협은 당도하지 않았다. 2022년 국내 한 방송사는 마약 중독자들로 가득 찬 필라델피아 켄싱턴 거리의 충격적인 모습을 방영한다. 팔다리가 경직된 채로 좀비처럼 거리를 배회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먀약성 진통제 ‘펜타닐’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됐다. 실제로 미국은 현재 펜타닐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HS)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에만 7만 601명이 합성 마약 남용으로 사망했다. 합성 마약의 대표적인 물질이 펜타닐이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사망한 미군의 수는 5만 3,000명으로 미국은 현재 1차 세계대전보다 더 힘든 전쟁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펜타닐이 비단 미국의 일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펜타닐의 처방과 오남용이 늘어나면 우리나라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을지 모른다.

『전쟁과 약, 기나긴 악연의 역사』, 『분자 조각가들』을 쓴 바 있는 백승만 경상국립대 약학대 교수가 이번에는 ‘펜타닐’을 파헤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거대 제약회사의 탐욕과 제도적 허점 등 현재 미국에서 펜타닐 사태가 발생한 맥락을 상세히 풀어냈다. 또한 펜타닐을 발명한 폴 얀센의 이야기에서부터 이 약의 탄생을 가능하게 했던 모르핀 등 아편유사제의 역사까지 함께 되짚고 있다.

기적의 진통제를 개발하려 했던 학자들, 마약을 상품으로 판매하려 했던 인물들, 마약과 싸우고 저항하려 했던 사람들이 뒤얽힌 이야기 속에서 독자들은 펜타닐의 진실뿐만 아니라 마약과 대결해온 인류의 기나긴 싸움의 과정 또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