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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개발론
지역개발론
  • 김재호
  • 승인 2023.10.31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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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파이크 외 2인 지음 | 이재열 옮김 | 푸른길 | 448쪽

세계 곳곳의 다양한 행위자들이
지역개발이란 도전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경제적 차원을 넘어서 사회적·환경적 차원까지 포괄하여
지역과 로컬 수준의 개발을 개념적·이론적·경험적으로 정립하다

지역개발 분야의 주요 이론과 핵심 개념을 알기 쉽게 풀어낸 『지역개발론』이 푸른길에서 출간되었다. 여기의 ‘지역개발’이란 지역이 더 나은 상태로 성장하고 변화하는 발전의 과정을 뜻하는데, 지역개발의 주체와 접근은 경제적 차원을 넘어서 인구, 사회, 정치, 문화, 환경, 생태 관련 분야까지 확장된다.

지역개발은 국가와 지방정부를 비롯한 다양한 제도의 정책 개입 대상으로서의 주민의 삶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다중/다층 스케일 거버넌스와 함께, 지역개발에서 기업, 시민사회, 대학 등 비국가 제도와 국제기구, 원조단체, 세계적 NGO 등 초국적 행위자의 역할도 커지고 있는 오늘날, 이러한 지역개발 초점 간 우선순위는 국가, 지역, 도시의 구체적 상황에 따라 다르게 형성되어 있다.

한마디로 지역개발의 의미, 대상, 주제, 목적, 가치, 방법은 사회적으로 구성되고 시대적 요구에 따라 변하며 공간적으로 차별화된다. 따라서 지역개발을 배우고 가르치며 연구하는 일도 지역과 장소의 특수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시대에 맞도록 적응해야 한다.

기존의 지역개발론 교재에서 이론적 논의는 대체로 신고전주의 관점의 균형 이론, 케인스주의 접근의 불균형 이론, 마르크스주의 정치경제학의 비판적 관점을 소개하는 정도에 머무르는 경향이 있었다. 이와 달리, 여기에서는 포스트개발주의, 지속가능성, 진화론적 관점, 도시경제학, 신경제지리학을 망라해 최근의 지역개발 담론까지 집대성한다.

집적경제, 클러스터, 지역혁신체계 등 지역혁신모델에 대한 설명도 기존의 수용적 태도와 기술적 수준의 서술을 넘어서, 서로 간의 장단점을 비교하며 실천적 유용성을 발굴하고 개념적·이론적 한계까지 검토하여 독자의 성찰성을 자극한다.

또한 이 책은 개별 지역이 처한 특수한 상황과 맥락에 대한 이해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일반적인 정책 개발 과정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오늘날 거버넌스 환경을 해설하고 반드시 지향해야 하는 보편적 규범과 가치를 마련해 제시한다.

선진화된 글로벌북부의 핵심부와 상대적으로 뒤처진 글로벌남부의 주변부를 망라해 다양한 지역개발 사례를 광범위하게 검토하는 것도 이 책의 중요한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지역개발에 대한 개념적·이론적·정치적 설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사례를 책 곳곳에 배치하였다.

사진, 지도, 다이어그램, 표, 텍스트 등의 여러 가지 다채로운 사례가 준비되어 있어 지역개발 교육과 학습에 유용할 것이다. 아울러 영국, 미국, 노르웨이, 중국, 부르키나파소, 이라크의 지역개발 사례를 아주 상세하게 다루어, 차별화된 자본주의 다양화의 맥락에서 지역개발이 형성하고 작동하는 방식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였다.

광범위하고 다양한 사례 덕분에 지역개발 문제에 도전하는 학생이나 연구인, 또는 지역개발의 최전선에서 공간적 효율성 및 공평성 현안에 씨름하는 정책 전문가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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