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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추진’ 글로컬 예비대학들, 구성원 동의에 진땀
‘통합 추진’ 글로컬 예비대학들, 구성원 동의에 진땀
  • 강일구
  • 승인 2023.09.1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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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통대 “충북대, 통합 과정 고통분담 의지 없다”
충북대는 지난 5일 구성원을 대상으로 글로컬대학 사업 공개토론회를 진행했다. 9월 한 달간 통합을 추진하는 대학들은 구성원 투표를 진행한다. 사진=충북대
충북대는 지난 5일 구성원을 대상으로 글로컬대학 사업 공개토론회를 진행했다. 9월 한 달간 통합을 추진하는 대학들은 구성원 투표를 진행한다. 사진=충북대

10월 중순에 있을 글로컬대학 본지정을 앞두고 학교 간 통합을 전제로 예비지정된 대학들이 구성원의 동의를 얻기 위한 과정에 들어간다. 글로컬대학 사업에 지원하며 ‘벽 허문 1도 1국립대’, ‘유·초중등과 고등·평생교육 아우른 종합대학’, ‘공유→연합→통합 시너지 극대화’ 등을 내걸었던 혁신 방향에 대해 구성원으로부터 최종 동의를 받기 위해서다.

강원대는 오는 14일 ‘글로컬대학30 본지정 실행계획서 공청회’를 열고 14일과 15일에 구성원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권은 전체 교원과 직원에게 부여되며, 학생의 경우 대의원이 투표하는 방식이다. 투표결과는 학생·교수·교직원의 투표율이 각각 50%를 넘고 찬성률도 50%가 넘었을 때 세 주체의 찬성률로 결정한다. 세 주체의 찬성률을 모두 더해 평균을 냈을 때 60%가 넘으면 글로컬대학 사업을 계속 추진한다. 반대표가 많이 나온 경우에는 교무회의와 대학평의회에서 논의할 계획이다.

부산대는 지난 6일 구성원을 대상으로 부산교대와의 통합 추진 설명회를 열고 7일과 8일 온라인 설문조사 시스템 통해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를 통해 통합을 전제로 한 글로컬대학 사업에 대한 구성원의 의견을 조사해 글로컬대학 사업과 향후 통합 추진 근거 자료로 활용한다. 투표권은 교수·학생·직원에게 모두 1표씩 부여된다.

안동대도 11일부터 15일 사이에 구성원 투표를 진행한다. 교수·직원·학생 모두 1인 1표씩을 갖게 되며, 투표에서 반대표가 많이 나오는 경우 이에 대한 설득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충북대도 오는 19일에 교수·학생·직원을 대상으로 ‘대학통합을 전제로 한 글로컬대학30 추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이미 지난 5일에 교직원과 학생 등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글로컬대학30 추진 공개토론회를 열었고 총장이 직접 나서 교수·학생·직원과 소통했다. 충북대 구성원 전체가 1인 1표를 갖지만, 교수·직원·학생 세 주체를 분리해 투표 결과를 집계한다. 세 주체 중 두 주체의 찬성표가 많이 나오면 글로컬대학 사업을 계속 진행하지만, 반대표가 많으면 이후 의사결정을 다시 할 계획이다.

투표 일정은 모두 정해졌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는 않은 상황이다. 충북대와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에 예비선정된 한국교통대는 지난 5일 충북대에서 열린 공개토론회가 “‘1대1 수평적 통합과 현 구성원 최대 수혜’, ‘통합 교명의 미래지향적 협의 제정’이란 통합원칙을 어겼다”라며 “스스로 통합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고통 분담의 의지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부산대도 마찬가지다. 지난 5월 부산대 언론 3사가 부산교대와의 통합에 대해 부산대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73.7%가 대학 간 통합을 반대하기도 했다.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에 예비지정 된 대학들이 구성원 전체 투표까지 진행하는 이유는 사업 선정에 구성원의 동의를 끌어내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부산에서 열렸던 글로컬대학 공청회에서도 혁신안에 대한 구성원 간 합의에 대해 윤소영 교육부 지역인재정책과장은 “대학 구성원이 동의하지 못하는 혁신을 교육부가 밀어줄 수는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예비지정 발표 당시 김우승 글로컬대학위원회 부위원장은 대학 간 통합에 대해 “물리적 통합은 쉽게 할 수 있다. 그러나 물리적 통합을 통해 유기적 연계까지 돼야 한다”라며 “구성원 간 합의와 시너지를 통해 어떤 혁신성을 갖고 지역과의 연계나 프로그램 등이 나와야 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강일구 기자 onenin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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