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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병’ 심각해요”
“청년,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병’ 심각해요”
  • 강일구
  • 승인 2023.09.01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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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영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 청년 현실 소통 간담회
교수신문·쿠키뉴스·대학알리·민주당 공동 주최
지난달 30일 양소영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위원장은 대학 기자들과 만나 청년 문제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청년정치인과 대학 기자들이 모여 청년 현실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가 화상플랫폼 줌을 통해 마련됐다. 지난달 30일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와 쿠키뉴스·대학알리·교수신문이 공동 주최한 ‘청년 현실 소통 간담회’에서 청년정치인 양소영과 대학 기자들이 청년 주거·등록금·일자리를 비롯한 청년 관련 현안에 대한 문제를 공유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조사로 드러난 대학총장들의 등록금 인상 의향이 화두에 올랐다. 해당 조사에서는 대학총장 41.7%가 내년 등록금을 올릴 것이란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대학총장의 등록금 인상 계획에 대해 양소영 위원장은 회의적인 입장을 표하며 “등록금의 법정 상한선이 4.05%인데, 가계에 부담이 될 정도는 아니다. 또한, 적지 않은 학생들이 교육의 질을 위해 등록금 인상에 찬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면서도 “인상 추이가 계속되면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은 커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교육부에서 발표한 ‘대학설립·운영규정’ 전면개정에 대해 “대학을 상업화하겠다는 것”이라면서 “개정 결과가 학생 교육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지 사학비리의 심화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대학 기자들의 활동을 저해하는 편집권 문제도 주요하게 다뤄졌다. 이은서 대학알리 기자는 2021년 한 대학에서 백지 지면이 나가고 기자들이 전원 해임되는 사례를 언급하며 “학교의 압박으로 언론 활동이 저해되고 있다. 방법이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양 위원장은 학보사 기자로 활동했을 때 백지 신문을 발행하고 학교로부터 징계를 받았던 자신의 일화를 소개하며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개 학보사는 교비로 운영된다. 따라서 학보사가 편집권을 온전히 확보하기 위해서는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금을 조성한다든지, 총학생회와 같이 학생회비로 운영하는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대학 기자들의 질문은 대학과 학보사만이 아니라 청년이 겪고 있는 생활 이슈로 이어졌다. 지역을 떠나 서울에 거주하며 겪는 고독감과 주거 빈곤에 대한 질의도 있었다. 안재현 대학알리 기자는 “상경하는 청년들은 주거 빈곤에 더 취약하다. 제도권에서 이를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다”라고 질문했다. 양 위원장은 안 기자의 질문에 공감하며 “국가의 역할이 필요하다. 학자금 대출처럼 낮음 금리로 보증금을 대출해준다든가, 중앙정부가 기금을 조성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윤현경 인천대 영자신문사 기자는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청년들이 고독사까지 하고 있다. 제도권에서 할 수 있는 정책이 무엇이 있나?”라고 물었다. 양 위원장은 “제도적 지원에 있어 우울증은 사각지대에 있다. 취업이나 일자리 문제는 눈에 보여 정치인들이 관심을 갖지만 마음의 병은 그렇지 않다”라며 “청년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모두가 정신 질환이 있으면 건강보험 적용을 받고 치료할 수 있게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청년 취업난에 대한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류해주 부경대신문 기자는 “우리나라 대학진학률은 OECD 1위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못 하는 청년이 많고 프리터가 된다”라며 이에 대한 해결책이 있는지 물었다.

양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때 만들어진 마이스터고 사례를 언급하면서 대학을 가지 않더라도 선택의 폭이 넓은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대학을 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시선이 있다. 하지만 마이스터고 졸업자를 보면 대학 졸업자보다 높은 급여를 받고 직업 만족도도 높다”라며 “마이스터고는 보수에서 내놓았지만 좋은 정책이다.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여야가 청년 실업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강일구 기자 onenin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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