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삶의 현실을 분석하다

우리나라에서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에 따라 인구 고령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노인에 대한 조사 역시 수적으로나 질적으로 증가하였다. 하지만 그동안 사회노년학에서 물리적 환경은 비물리적 환경에 비해 관심의 대상은 아니었다.

노년기 삶에 대한 분석은 배우자 유무나 자녀와의 지원교환, 친구․이웃과의 접촉이 주된 관심사였고 지역사회의 교통, 주택, 일상생활 시설 등은 큰 관심사가 아니었다. 그러나 좋은 AIP(Aging in Place) 연구가 주장하듯 물리적 환경은 단순하게 생활에 필요한 수단이라는 의미만 갖지 않는다.

친숙한 물리적 공간은 도구적 측면과 함께 정서적 측면에서도 여러 가지로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점에서 노인의 삶을 정밀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존 사회노년학의 연구 주제였던 비물리적 환경과 함께 물리적 환경이 노년기 삶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 점에서 이 연구서는 기존 노인 연구와는 다른 세 가지 특징을 갖는다. 첫째, 노년기 생애의 단계별 특성에 주목하여 노년기 삶을 몇 가지 단계로 나누어 연구를 진행하였다. 둘째, 노년기 삶에서 비물리적 환경 외에 물리적 환경이 갖는 중요성에 주목하였다. 셋째, 전국 조사 자료는 다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 특히 중소 도시 단위의 조사는 많지 않다는 점에서 특정 지역 단위의 조사 자료를 활용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 연구에 참여한 필자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위한 제안을 대담 형태로 담아 이해를 도왔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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