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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방의 미친 여자들
규방의 미친 여자들
  • 김재호
  • 승인 2023.08.08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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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진 지음 | 한겨레출판 | 320쪽

조선의 ‘언니들’, 남자들이 금지한 세계로 진격하다

“생존을 위한 분투를 통해 자신, 나아가 타자와 세계를 구하는 영웅들의 이야기”_권김현영(여성학자)
“현대 여성 영웅 지침서로도 손색이 없는 책”_박서련(작가)

‘페미니즘 리부트’로 명명되는 2015년 이후의 페미니즘 붐은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여성이 등장하는 ‘여성서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이런 흐름을 타고 나온[스트릿 우먼 파이터][술꾼 도시 여자들][닥터 차정숙] 등은 새로운 여성서사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이렇게 멋지고 당당한 ‘언니들’은 현대물에만 있을까? 우리의 전통에서 이런 ‘언니들’을 찾아볼 수는 없을까?

장르문학과 논픽션을 넘나들며 가려진 여성의 삶에 주목해 온 전혜진 작가는, 이 책에서 낡고 고리타분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쉬운 우리 신화와 고전 속 여성 영웅들을 재조명한다. 태초의 여성 신화 [바리데기]부터 ‘정상가족’에 도전한 『방한림전』까지, 다양한 우리 고전 속 여성 영웅들은 때론 시대의 제약을 뛰어넘어 자신의 욕망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때론 가부장제에 저항하며 다른 세상을 만들어 간다. 이렇듯 멋진 ‘언니들’의 이야기로 가득한 이 책은 다양한 여성서사에 갈증을 느끼는 독자들에게 낯익고도 새로운 여성서사의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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