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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스키의 금융과 자본주의
민스키의 금융과 자본주의
  • 김재호
  • 승인 2023.08.08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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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먼 P. 민스키 지음 | 김대근 옮김 | 카오스북 | 604쪽

민스키의 사상이야말로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탁월한 아이디어”다!

민스키가 오늘날 살아 있다면 지난 몇 십년간 경제와 금융에 관심으로 기울였던 사람들에게 틀림없이 “거봐, 내가 이렇게 될 거라고 했지!!”라고 정당하게 주장했을 것이다(7쪽, 헨리 커프만의 개정판 서문).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경제학자들에게 “왜 아무도 금융 위기의 발생을 예상하지 못했지요?”라고 물은 바 있으며, 같은 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은 “지난 30년 간 대부분의 경제학은 좋게 평가해도 쓸모없는 것이었으며, 나쁘게 말하자면 해악을 끼쳤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의 물음도 크루그먼의 평가도 한 명의 위대한 경제사상가를 놓친 물음과 평가였다. 이미 글로벌 금융 위기가 발생하기 20여년 전이던 1986년에, 이제는 불후의 고전이 된 『불안정 경제의 안정화(Stabilizing an unstable Economy)』를 통해 자본주의 내생적 불안정성이 금융 위기를 발생시킨다는 주장을 펼친 하이먼 민스키가 그 주인공이다. 월스트리스에서 먼저 인정받아 ‘민스키 모멘트’가 투자와 금융, 경기 순환에서 일반 개념으로 자리잡은, 케인즈라는 거인의 어깨에 올랐지만 그 자신이 이미 거인이 되어 버린 경제사상가 하이먼 민스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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