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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박화성소설상에 김혜빈 장편소설 '그라이아이' 당선
2023년 박화성소설상에 김혜빈 장편소설 '그라이아이' 당선
  • 김재호
  • 승인 2023.08.0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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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박화성소설상에 김혜빈 씨의 장편소설 『그라이아이』을 선정했다고 문학과지성사가 지난 2일 밝혔다. 당선작은 국내 최대 상금 7천만 원이 수여된다. 아울러, 장편소설은 문학과지성사 단행본으로 출간된다. 당선작 『그라이아이』는 9월 출간돼 포문학박람회(9월 14일~17일)에서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2021년 시작되었던 목포문학상 장편소설상은 올해부터 문학과지성사와 목포시가 함께하는 ‘박화성소설상’으로 새롭게 출범한다. 목포 출신 작가이자 한국 여성 작가 최초로 장편소설 『백화』를 집필한 박화성을 알리고 기리고자 개칭했다. 

왼쪽이 목포 출신 작가인 고 박화성(1903-1988)이다. 김혜빈 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와 동 대학원 서사창작과를 졸업했다. 사진=문학과지성사

단 세 장의 시놉시스만으로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라이아이』는 아일랜드 이탄지에서 발굴된 동양인 미라 ‘백희’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전 세계 매스컴을 뒤집어놓은 머리만 발굴된 미라는 연구 결과 고대 한국인 미라임이 밝혀지고 국내 연구팀과 방송국은 팀을 꾸려 아일랜드로 떠난다.

장편소설 『그라이아이』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에는 백희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방송작가 주나와 다큐멘터리 PD 문정의 이야기 2부에는 아일랜드에 일찍이 도착해 백희를 연구하는 유 박사와 그의 딸 영의 이야기, 마지막 3부에는 미라가 되기 전 백희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세 개의 이야기는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고대 미라인 ‘백희’, 나의 어머니이자 자매 그리고 자기 자신일 수도 있는 존재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백희’라는 상징적인 존재가 이야기의 중심을 관통하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독자들의 이목을 끄는 것은 ‘누군가의 딸’로 태어나 사회와 인간관계에서 상처받은 인물들이라 할 수 있다.

김혜빈 씨는 당선소감을 통해 "소설을 쓰는 내내 너무 엄숙해지지 말자고 여러 번 다짐했다"라며 "될 수 있으면 이 소설이 아주 만만해지기를, 그래서 누군가가 끝까지 봐주기를 원했다"라고 밝혔다. 

김혜빈 씨는 1994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와 동 대학원 서사창작과를 졸업했다. 202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레드볼」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캐리어』를 썼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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