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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유토피아의 흐름 5
서양 유토피아의 흐름 5
  • 김재호
  • 승인 2023.07.11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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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설호 지음 | 울력 | 356쪽

『서양 유토피아의 흐름』의 마무리

5권으로 기획된 『서양 유토피아의 흐름』이 마무리되었다. 2019년에 1권이 출간된 이래 햇수로 4년 만이다. 『서양 유토피아의 흐름』은 더 나은 인간 삶을 꿈꾼 서양의 문헌과 문학작품을 대상으로 해 그들이 꿈꾸고 그려낸 세상을 정치적, 사회적 측면 등 여러 가지 각도에서 분석해 왔다.

유토피아란 말은 인간이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이상향을 뜻하기도 하지만, 이 세상에는 없는, 그래서 그냥 헛된 꿈일 수밖에 없다는 부정적 의미도 갖고 있다. 그래서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자신들 이외의 사회주의를 ‘유토피아적’이란 수식어를 덧붙여 폄하하곤 했다.

하지만 인간의 역사를 살펴보면, 인간은 부단한 투쟁과 노력으로 인간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척해 왔다. 그것은 인간의 피와 땀이 덧붙여져 가능했다. 그리고 그것은 더 나은 인간 사회를 지향하는 사람들의 꿈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그 꿈은 시대에 따라, 또는 인간을 억압하는 권력의 형태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였다.

어떤 때는 어쩌면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곳에서 다양한 더 나은 인간 삶을 꿈꾸었고, 어떤 때는 언젠가 올 거라 믿는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그러한 인간의 삶을 꿈꾸었다. 그리고 근대 사회로 들어오면서, 자본주의의 발전과 함께 그 모순이 두드러지게 드러나면서, 자본주의와 그 대항 이념으로서 사회주의가 나타나면서, 발전된 생산력을 토대로 제국주의와 전체주의 국가가 출현하면서, 그리고 계급적, 사회적, 국가적 억압과 갈등이 심화되면서, 더 나은 인간의 삶에 대한 꿈보다는 인간을 착취하고 억압하는 폭압적이고 비인간적인 사회에 대한 사유와 작품이 그런 시대를 반영해 나타났다. 디스토피아적인 사회상 또는 작품들이 그런 시대를 반영해 출현한 것이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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