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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혁신 대학을 찾아서
세계의 혁신 대학을 찾아서
  • 김재호
  • 승인 2023.07.04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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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문석 지음 | 280쪽 | 도서출판 살림터

위기에 처한 대학, 어떻게 살릴 것인가? 끝없이 혁신하고, 연구하며, 지역을 살리는 세계의 대학

『세계의 혁신 대학을 찾아서』는 세계의 대학들이 현재 학교에 불어닥친 위기의 파고를 어떻게 넘어서고 있는지, 또 그들의 미래 대응책은 무엇인지에 관한 탐방기이자 대학들이 자리 잡은 나라와 도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여행담이며, “우리의 교육, 우리의 대학, 우리의 미래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현장 보고서이다.

변화를 추구하는 학교로 가다

최근 2년간 전북대 국제협력처장을 맡으면서 세계의 많은 대학과 대화하고 관찰할 기회를 가졌던 저자는 “세계의 대학으로 학생들을 보내고, 연구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종종걸음”을 한 덕분에 세계적인 대학들의 몸부림을 세밀하게 볼 수 있었다면서,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대학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기에 저자는 KBS 기자로 활동하던 시절의 감수성을 더해 미국, 호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대학이 자리 잡은 도시와 그 나라의 역사, 정치, 사회에 대한 단상들도 현장감 있게 전해준다. 

또한 공항의 낯섦과 설렘, 숙소에서 읽히는 특유의 정서, 대학으로 가는 길의 풍광,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람들에 관한 속도감 있는 스케치를 통해 ‘대학 이야기’에 성큼 빠져들 수 있게 해준다. 

대학 캠퍼스와 도시의 이모저모를 담은 사진들도 한껏 현장감을 살려준다.

세계의 대학들은 살아남기 전쟁 중

저자는 인구절벽의 위기 한가운데 놓인 대학들의 현재와 그 속에서 새로운 전망과 리더십으로 학교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자 하였다.

“당장 우리나라 대학들이 정원을 못 채워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만의 사정이 아니다. 세계 많은 나라의 대학이 마주한 위기가 인구절벽, 말 그대로 천 길 낭떠러지다.

이 책은 필자가 그동안 현장에서 보아 온 대학들의 노력을 특징별로 분류하여, 세계의 대학들이 경쟁력 향상을 위해 어떻게 혁신해 왔는지, 그 변화의 양상을 살펴보았다. 현지에서 본 것, 현장에서 들은 대학 간부들의 이야기를 담았고, 각 나라의 장점, 그 지역이 보유한 인프라 등을 어떻게 활용해 어떤 길을 가려 하는지를 깊이 있게 파악하려 하였다.”

세계의 대학들은 저마다의 노력으로 미래 생존의 길을 찾고 있었다.

“세계 최고로 인정받는 하버드대학교, 규모나 연구력 면에서 미국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캘리포니아대-샌디에이고, 교육 선진국 호주의 대학 가운데서도 명문으로 꼽히는 로열멜버른공과대학교도 변화와 혁신의 대열에서는 예외가 아님을 현장에서 체감하였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의 대학이 세계 교육시장의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매일매일 고민하고 있음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어떤 대학은 제도와 관행을 바꿔 미래 생존의 길을 찾고, 어떤 대학은 연구에 힘을 쏟아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하려 한다. 또 어떤 대학은 세계시장으로 진출해 해외 현지에서 더욱 많은 학생을 모으려 하고 있다. 특정 분야에서 세계 최고, 지역 최고를 지향하면서 차별화된 길을 가려는 대학도 있다.

세계 최고 대학들은 지금의 위치에서도 더 높은 곳을 지향하고 있고, 발전도상의 나라 대학들은 남다른 지위를 확보해 미래를 보장받으려 한다.”

위기에 처한 한국의 대학은?

저자는 이 책에서 살펴본 외국 대학의 사례가 결국 위기에 직면한 우리 대학들의 생존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고 본다. 그리하여 한국 대학에 대한 쓴소리를 담은 에필로그를 통해 이제 정부가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구절벽 문제에 관한 더욱 적극적인 대처, 실효적인 대학 지원 정책, 나라의 문호를 더 개방하고 이민정책, 난민정책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문제 등을 주장하며, ‘우리’의 범위를 더 확대하여 우리가 살아남을 길을 모색하자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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