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14:05 (일)
더 저렴하고 선명하게 구현되는 필름 조명
더 저렴하고 선명하게 구현되는 필름 조명
  • 김재호
  • 승인 2023.06.26 08: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디지스트 최병대 박사·한국공학대 이성의 교수 연구팀

저가의 디지털 필름 사이니지 개발 가능성이 열렸다. 실버 나노 박막 적용을 통해 전계 발광소자 효율이 대폭 개선된 것이다. 지난 20일, 디지스트는 전자정보시스템연구부·융합전공 최병대 박사 연구팀이 한국공학대 신소재공학과 이성의 교수 연구팀, 엠에스웨이 박종천 박사와 공동으로 실버 나노박막 전극을 이용해 섬아연석(황화아연) 분말 기반의 전계 발광 필름소자의 효율을 대폭 개선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디지스트 이수근·윤상훈·최병대 박사이다. 사진=디지스트

‘전계 발광 필름소자’는 반도체 물질에 전압을 가할 때 발생하는 빛을 이용하는 디스플레이·조명 기술이다. 유연하고 신축성이 있어 유도조명은 물론 접히거나 말리는 디스플레이에도 적용할 수 있는 등 응용범위가 넓다.

이 중에서도 섬아연석 분말 기반의 전계 발광 필름은 인쇄 기법만으로 손쉽게 제조할 수 있다. 기존 기술보다 제조공정이 단순하고, 고가의 진공 제조 장치가 필요하지 않아서 가격 경쟁력이 예상되었다. 그러나 광 효율이 낮아서 폭넓게 응용되지 못하고 있었다. 

디지스트 연구팀은 소자의 효율은 전계 발광 효율뿐만 아니라 발광체에 전류를 전달하는 전극 등에서 소실되는 전류가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이에 낮은 소자 효율을 개선하고자 전기저항이 낮은 실버 나노 박막을 발광체의 표면 전극으로 사용했다.

실버 나노 박막은 적층하는 방법에 따라 광 투과도는 기존의 투명전극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전기저항은 십분의 일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최병대 박사 연구팀은 섬아연석 분말로 이루어진 발광층 양면에 실버 나노 박막 전극 필름을 적층하여 저항에 의한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했다.

또한 전극 저항 최소화는 발광의 효율 향상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로 적용 시 영상신호 왜곡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실버 나노 전극을 적용한 분말형 전계발광 필름에 미세 전극 패턴을 형성하여 디스플레이 픽셀 어레이를 제작했다. 여기에 영상신호를 인가한 결과, 신호 끌림 등 왜곡이 없는 자연스러운 동영상이 구현됨을 확인했다. 

최병대 연구원은 “상용화를 위한 추가 연구를 통해 저가형의 디지털사이니지, 필름형 조명 등으로 개발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 광 전문 학술지인 『어드밴스트 포토닉스 리서치』의 6월 표지논문(윤상훈·이수근 박사 공동 제1저자)으로 채택됐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