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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오염수 영향 미미하다”...비과학적 입장 우려
“日 오염수 영향 미미하다”...비과학적 입장 우려
  • 김재호
  • 승인 2023.06.26 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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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학회, 과학적 근거의 왜곡 비판

한국원자력학회는 지난 20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방출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정상적으로 처리·배출되는 오염수가 우리 바다와 수산물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준이고, 방류 과정과 우리 해역 방사능 감시를 통해 우리 수산물 안전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국원자력학회는 국민불안 해소와 수산업계 피해 예방을 위해 적극 활동할 예정이다. .

한국원자력학회에 따르면, 다핵종처리설비(ALPS)를 거친 오염수를 재처리하지 않고 일시에 배출하는 경우를 가정하더라도 오염수 배출로 인해 우리 국민이 받을 수 있는 연간 피폭선량은 해양 방출시 0.0000000035 밀리시버트(mSv), 수증기 방출시 0.000065 밀리시버트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일반인에 대한 선량한도 기준인 1 밀리시버트의 각각 2.8억 분의 1, 1만5천 분의 1로 평가된다. 밀리시버트는 방사선량을 측정하는 단위이다. 1 밀리시버트는 1천 분의 1 시버트이다. 방사선 촬영이나 자연에서도 극소량의 방사선량이 밀리시버트 단위로 발생한다. 

오염수를  ALPS로 재정화하여 삼중수소를 제외한 방사성물질의 배출기준을 맞춘 후 방류하는 경우에는 방사선 영향이 더욱 낮아진다. 한국원자력학회는 “과학적 안전성에도 불구하고, 다핵종처리설비(ALPS)에 의해 정화된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성 오염수를 해양으로 방류하려는 일본측의 계획에 대한 우리 국민의 우려를 잘 인식하고 있다"라며 "정서적·도덕적·경제적·국제정치적 관점에서 이를 반대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치적 목적이나 개인적 영향력 과시를 위해 과학적 사실을 공개적으로 왜곡하면서 과도한 공포를 조장하는 것은 우리 수산업계와 관련 요식업계의 피해를 스스로 가중시키는 자해행위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증적 자료와 다양한 과학적 분석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에서 처리된 오염수의 방출은 우리 국민의 건강과 우리나라 해양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 한국원자력학회는 그 근거로 다음을 제시했다. 2011년 후쿠시마 사고 진행 과정에서 많은 양의 고농도 방사성 오염수가 태평양으로 방출(액체로 방출, 대기 방출 후 침적 등)됐으나 해류의 방향과 광대한 태평양에 의한 희석효과에 의해 지난 12여 년간 한국 해역에서는 방사능 증가가 관측되지 않았다. 또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물질의 총량은 사고 직후부터 ALPS 시설이 가동되기 전 2년 이상 태평양으로 방출된 방사성물질의 양에 비해 매우 적은 양(세슘의 경우 0.0003~0.005% 수준)이다. 

아울러, 한국원자력연구원·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공동연구 결과, 일본측 계획대로 처리된 오염수를 희석방출하는 경우(연간 삼중수소 방출 총량: 22조 베크렐) 우리나라 해역에는 2년 후 일시적으로 리터당 0.0000001 베크렐(Bq/L), 10년 후부터는 0.000001 Bq/L의 농도 증가를 가져올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우리나라 민물의 삼중수소 농도인 1 Bq/L 수준이나 바닷물의 0.1~0.2 Bq/L 수준에 비해 미미한 양이어서 측정되지도 않고 영향도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베크렐은 단위 시간당 발생하는 원자핵의 붕괴수로 방사능을 방출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국제단위다. 

특히 한국원자력학회는 “현재 도쿄전력, 일본 경제산업성,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국제원자력기구 등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리와 관련한 방대한 자료들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으며,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평가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이라 판단한다”라고 강조했다. 향후 그린피스 등을 통해서도 방사능 측정은 검증될 것이기에 일본에서 해양 방출의 영향을 축소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방류수의 방사능 농도, 배출기준, 해양을 통한 확산, 생물학적 영향 등은 과학적 차원에서 검토돼야 할 사안이다. 국제정치적·사회적·역사적 맥락에서 처리된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반대할 수 있는 것과는 별개로 말이다. 한국원자력학회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처리후 방류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우리 학회의 과학적 판단과 크게 다른 주장을 각종 미디어를 통해 전파하는 분들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한다”라고 밝혔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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