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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 국내 대학 처음으로 퀴어퍼레이드 열어
성공회대, 국내 대학 처음으로 퀴어퍼레이드 열어
  • 신다인
  • 승인 2023.06.2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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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화 학생 제공
지난 20일 ‘제1회 성공회대 미니퀴어퍼레이드’ 행사 현수막이 무지갯빛으로 물들었다. 이동화 학생 제공

성공회대 학생들이 지난 20일 국내 대학 처음으로 학내에서 ‘퀴어퍼레이드(이하 미니퀴퍼)’를 열었다.

성공회대의 미니 퀴퍼는 서울시의 서울광장 사용 불허 조치에 반발해 일어났다. 서울퀴어문화축제는 2015년 이후 매년 서울광장에서 열렸으나 올해 서울시가 서울광장 사용을 불허해 다음 달 1일 을지로에서 열리게 됐다.

이에 성공회대 미니퀴퍼 주최 측은 △서울특별시의 차별 행정 규탄 △서울퀴어퍼레이드 정상개최 염원 △성소수자 자긍심의 달 제54주년 기념 등의 의미를 담아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니퀴퍼 주최 측은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광장 사용을 불허한 서울시의 차별 행정을 규탄한다”라고 말했다. “광장은 소외받고 차별받아온 사람의 목소리 가 돼야 한다”며 “아무도 혐오받지 않은 이상적인 사회가 우리 성공회대 학생들의 오랜 염원”이라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성공회대 제7대 인권위원회 ‘등대’ △미디어콘텐츠융합자율학부 제6대 학생회 ‘닿음’ △사회융합자율학부 제6대 비상대책위원회 ‘새로’ △실천여성학회 ‘열음’ △실천환경학회 ‘공기네트워크’ 등 5개 학내 단체가 주최했다.

본 행사는 ‘아우팅 방지 가면 만들기’, ‘무지개 타투 스티커 붙이기’ 등 부스도 마련됐다. 오후 6시부터는 연대발언과 공연이 이어지고 8시부터는 교내 광장을 행진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도 참석했다.

행사에 참여한 김은수 학생(사회융합자율학부 4학년)은 “내가 지지하는 가치를 학교구성원이 다 함께 지지한다고 느꼈다”며 “이 대학에 온 게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신다인 기자  shi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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