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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는 뭐래
모래는 뭐래
  • 최승우
  • 승인 2023.05.16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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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끝별 지음 | 창비 | 148쪽

“눈물에 부력이 생기고 가슴에 부레가 차올라
마침내 심해의 바닥을 치고 솟아오른다”

별처럼 빛나는 시어로 비춘 삶의 내밀한 풍경
순정한 시심으로 세상을 껴안는 반짝이는 시의 향연

시 창작과 평론 활동을 병행하며 독특한 상상력과 빼어난 언어 감각으로 독보적인 시 세계를 다져온 정끝별의 신작 시집 『모래는 뭐래』가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올해 등단 35년을 맞이한 시인의 일곱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경쾌한 어조와 그윽한 서정이 결합된 작품으로 삶의 비밀한 일상과 가족·여성·사회·생태 등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유의 유머와 따뜻한 감성이 어우러진 목소리로 삶의 비애와 “도저하고도 낭창낭창한 슬픔”(이병률, 추천사)을 감싸 안는 시편들이 공감을 자아내고, 치밀하게 구성된 애너그램 형식의 시편들은 시 읽기의 깊은 맛을 음미하게 만든다. “언어적 조율을 통해 일상의 삶, 평범한 사람, 퇴색한 사물의 이면에서 숨은 비밀을 발견하고 그것에 합당한 이름을 붙여준다”(심사평)라는 찬사를 받으며 2021년 현대시작품상을 수상한 「이 시는 세개의 새 시입니다」를 포함하여 52편의 시를 실었다.

책 말미에 실린 황인찬 시인의 해설에서는 단정하면서도 개성적인 시인의 언어로 이번 시집에 대한 곡진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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