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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학연구소 성명서 전문] 서울디지털대 이명원 교수 재임용 탈락을 철회하라
[민족문학연구소 성명서 전문] 서울디지털대 이명원 교수 재임용 탈락을 철회하라
  • 교수신문
  • 승인 2006.08.29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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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은 소리는 결코 꺾이지 않는다

민족문학연구소는 서울디지털대학이 내린 ‘이명원 교수 재임용 탈락 결정’을 강력히 규탄하며, 무조건적이고 즉각적인 복직을 강력히 촉구한다.

서울디지털대학 문예창작학부 학부장인 이명원 교수는 문학평론가로서 곧은 소리를 내는 양심적 지식인이다. 그는 대학에 부임하기 이전에도 한국문학의 발전과 한국 민주주의의 진보를 위해 옳고 곧은 소리를 서슴지 않았다. 곧은 소리는 결코 꺾이지 않는다. 부당한 권력이 곧은 소리를 꺾으려 하면, 더 큰 반향만 불러일으켜 그 소리가 천둥처럼 울릴 것이다.

서울디지털대학은 이명원 교수가 <한겨레신문>과 <시민의 신문>에 게재한 글을 문제 삼아 사실상의 ‘해고통보’를 내렸다. 학교 측은 이명원 교수가 ‘인트라넷(교내 통신망)과 여러 일간지에 기고한 글을 통해 학교의 명예를 훼손하는 해교행위’고 주장했다. 하지만, 학교 당국의 ‘해교행위’행위라는 판단은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판단일 뿐이다. 지난 6월 30일자 <한겨레신문>에 실린 이명원 교수의 칼럼은 대학 당국의 부적절한 교원인사에 대한 지극히 온당한 문제제기였다. 그리고 6월 20일에 게재한 <인터넷 시민의 신문> 기사에서는 “원격대학도 고등교육법 체계에 편입시켜라”라고 주장했을 뿐이다.

대학 내부를 향한 모든 비판행위가 ‘해교행위’로 규정된다면 그 대학사회는 이미 생명을 다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명원 교수가 서울디지털대학에 가한 비판은 대학의 민주적 발전을 위한 ‘보양행위’였다. 그는 “알뜰한 제자들과 함께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언론 기고를 통해 고단한 실천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그런데도 서울디지털 대학은 몰상식한 폭력으로 응대했다. 상식이 통하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이렇듯 몰상식한 대학 사회와 싸워야 한다는 것이 우리 사회의 비극이다.

서울디지털대학이 내린 결정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 비민주적 행위에 해당한다.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 구성의 핵심요소이다. 부당한 권력 행위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상황에서 민주주의는 존립이 불가능하다. 그 부당한 폭력행위에 대하여 양심의 목소리에 입각한 문제제기가 전개되지 않는 사회에서는 민주주의의 희망마저도 없다.

문학평론가가 곡학아세하는 순간 문학적 생명은 소진되고 만다. 든든한 울타리에 안주하여 갇힌 생활인에 만족하는 순간 대학교수는 시대적 고통을 외면하는 방관자가 되고 만다. 문학평론가이면서 교수인 이명원은 곡학아세를 거부하고, 적극적인 실천을 길을 선택했다. 그 결단의 결과가 실질적인 ‘부당해고’여서는 안 된다. 이에 민족문학연구소는 이명원 교수의 재임용 탈락 결정이 철회되는 순간까지 양심적 지식인들과 연대해 적극적인 실천행위를 지속할 것을 선언한다.

2006. 8. 29.

민족문학연구소

고명철 고영직 고인환 김재용 박수연 서영인 오창은 하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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