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쓺 2023년 상권 통권16호
쓺 2023년 상권 통권16호
  • 최승우
  • 승인 2023.04.11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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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지음 | 문학실험실 | 484쪽

“왜 다시 ‘재현’이 문제인가” 특집으로 엮어

반연간 문학 전문지 『쓺-문학의 이름으로』 통권 제16호가 나왔다. 이번 호 특집의 주제는 “왜 다시 ‘재현’이 문제인가”로, ‘재현’에 대한 문제의식을 성찰하여, 근래 문학-장場을 떠도는 ‘재현의 위기’라는 기호를 짚어보고자 한다.

윤성우 교수는 들뢰즈의 반재현적인 재현 비판론과 리쾨르의 미메스시론, 랑시에르의 재현 이론을 분석하면서 재현을 둘러싼 현대 철학의 논점을 세심하게 조망한다.

김태환 문학평론가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상정한 재현 개념에서 출발하여, 근대에 이르기까지 예술적 재현이 거쳐온 독립과 분화를 상술한 뒤, 재현 대상보다 재현 매체가 더 중요하다는 대전제하에 진행되어온 근대 예술의 혁신 과정이 우리 시대에 한 종착점을 거치면서, 이제는 기계화된 재현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분석한다.

더불어, 이윤영 교수는 영화에서의 재현 문제를 개괄한다. 영화에서의 재현은 이미지적인 특성에서 회화나 사진과 관련되고, 이야기적인 차원에서는 문학이나 연극과 관련되지만, 복합적으로 이 두 차원이 결합하여 영화만의 독창적 재현 층위가 발생한다고 기술한다.

그리고 양윤의 문학평론가는 김멜라·이서수·박서련·구병모·이미상 등 동시대의 한국 소설이 개진 중인 새로운 재현의 양상들, 즉 ‘현실’-‘현실로부터 발생한 기호’의 관계를 짚으며, 재현 층위의 다층성을 가능케 하는 것이 다름 아닌, ‘지금-여기’, 즉 한국 소설이 벌이는 실천적 경험 한가운데에서 발생 중이라고 파악한다.

이소연 문학평론가는 포스트모던 시대의 문학이 벌이는 재현 가능성/불가능성에 대해 논의하며 정지돈 소설의 실험성을 분석한다.

정지돈의 작품이 후기 자본주의의 하이퍼-스페이스에 떠도는 병적 징후를 자신의 방식대로 재현하고 있다고 보고, 거기에서 글쓰기의 새로운 형식을 갈망하는 작가의 실험 정신과 유희의 흔적들을 발견한다.

1. ‘재현’에 대한 현대 철학의 논점_들뢰즈·리쾨르·랑시에르를 중심으로 | 윤성우(한국외대 교수)
2. 재현 예술의 이론을 위한 메모 | 김태환(문학평론가)
3. 영화에서 재현에 대한 노트 | 이윤영(연세대 교수)
4. 새로운 재현‘들’_이 시대의 소설은 재현을 어떻게 사유하는가 | 양윤의(문학평론가)
5. 물론 그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말한다, 그렇지만…_정지돈의 소설을 갖고 할 수 있는 일 | 이소연(문학평론가)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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