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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는 어떻게 거짓 자백했나...‘세뇌의 심리학’ 화제
포로는 어떻게 거짓 자백했나...‘세뇌의 심리학’ 화제
  • 김재호
  • 승인 2023.03.2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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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_『세뇌의 심리학』 요스트 A. M. 메이를로 지음 | 신기원 옮김 | 에코리브르 | 329쪽

누가 저항할 수 있다고 쉬이 말하는가!
인간 정신에 대한 극심한 압력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실제 경험과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써내려간 역작!

이 책이 출간된 해는 1956년이다.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책이 나온 때가 1950년대인만큼 주로 중국 전체주의와 나치의 사고 통제, 정신적 살해, 세뇌 등을 다룬다. 그렇다고 해도 현재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적지 않다. 사고 통제·정신적 살해·세뇌가 작동하는 원리는 변하지 않았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심리 역시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세뇌는 사상을 주입하는 것부터 교묘하게 가스라이팅하는 것까지 광범위하다. 사진=픽사베이

요즘 큰 사회 문제로 대두한 것 중 하나가 가스라이팅이다. 가스라이팅이란 거부, 반박, 전환, 경시, 망각, 부인 등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듦으로써 그에 대한 통제력을 행사하는 것을 말한다. 연인이나 가족처럼 친밀한 관계에서 많이 발생한다. 이 역시 ‘세뇌’의 한 범주라 할 수 있다. 또 사이비 종교에서도 신도들을 묶어두는 방편으로 ‘세뇌’ 기술을 사용한다.

세뇌란 사람이 본디 가지고 있던 의식을 다른 방향으로 바꾸게 하거나, 특정한 사상·주의를 따르도록 뇌리에 주입하는 일이다. 미국의 저널리스트 에드워드 헌터는 ‘세뇌(brainwashing)’는 중국어 洗腦에서 유래한 말로 공산주의자가 아닌 사람들을 수동적인 공산당 추종자로 만들기 위해 체계적인 사상 주입, 전향, 자기고발을 이용하는 의식을 뜻한다고 정의했다. ‘정신적 살해(Menticide)’는 저자가 만든 단어로, ‘마음’을 뜻하는 ‘mens’와 ‘죽이다’는 뜻의 ‘caedere’를 합한 말이다. 두 단어 모두 형틀의 뒤틀린 변형으로, 언뜻 더 허용 가능한 수준인 듯 보인다. 하지만 사실 이는 천 배는 더 나쁘며, 심문자에게는 천 배는 더 유용하다. 세뇌가 심리학적 연구 대상이 된 것은 한국전쟁 이후다.

따라서 이 책 역시 한국전쟁 당시 중국 공산군 포로로 잡힌 미국 해군 대령의 일화로 시작한다.

한국전쟁 때 미국 해군 부대 소속이었던 프랭크 H. 슈와블 대령은 중국 공산군에 포로로 잡혔다. 심한 심리적 압박과 신체적 학대가 몇 달 동안 이어진 끝에, 그는 미국이 적에 대한 세균전을 펼쳤다는 ‘자백’ 기록에 서명했다. 여기에는 관련자들의 이름, 임무, 전략 회의에 대한 내용이 들어가 있었다. 이는 전체주의자들에게는 엄청나게 가치 있는 선전 도구였다. 그들은 전 세계에 다음과 같은 뉴스를 전했다. “미국이 국제법을 어기고, 평화를 사랑하는 중국 인민들을 상대로 질병을 퍼뜨리는 박테리아를 실은 폭탄을 터뜨렸다.”
슈와블 대령은 귀국 후 이 자백을 부인하며, 군사법원 심리에 출석해 스스로를 변호했다. “제 마음속에서 우리 해군 제1전투비행 부대가 세균전을 할 것이라고는 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회의, 비행기, 작전을 어떻게 수행했는지 같은 나머지 것들은 저에게는 사실이었습니다.”
대령은 계속했다. “말은 제가 했지만, 생각은 그 사람들의 것이었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거짓말인 것을 알면서도 앉아서 그 말이 사실인 것처럼 느끼게 하는 글을 쓸 수 있는지, 이것이 제가 설명하기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이 사례는 자신을 방어할 수 없는 포로에게 큰 거짓말을 하도록 조작한 예 중 하나일 뿐이다. 우리가 자유로운 인간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러한 정치적 목적의 정신적 강요 문제와 이것이 초래하는 결과를 직면해야 한다.

 

저자의 경험이 밑거름이 된 연구

제2차 세계대전 때 나치가 점령한 나라에 살던 이들은 어떻게 거짓 자백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배신하게 되는지 너무나 잘 알았다. 저자 역시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나치 점령 때문에 탈출할 때까지 그곳에서 살았다.

게슈타포의 첫 번째 목표는 포로들을 고문해, 친구들을 배신하고 다음 고문 대상을 불게 만드는 것이었다. 나치의 고문을 견딜 수 있을까? 아니면 자백하게 될까? 나치에 점령당한 모든 나라의 반나치 활동가들이 품은 의문이었다.

점령 2년째 되던 해, 서로 연락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걸 깨달았고, 예상되는 나치의 고문에 맞서 단단히 무장시켜줄 의학적·심리적 예방책을 찾고자 했다. 저자 역시 진통제가 그 고통을 견디게 해줄지 알아보기 위해 실험했다. 결과는 역설적이었다. 진통제가 고통에 무감각할 수 있게 해주었지만 동시에 정신적 압력에 취약하게 한 것이다. 당시 고문을 당하는 이나 고문을 하는 나치나 모두 사람을 무너뜨리는 것은 직접적인 신체의 고통이 아니라 계속 수치심을 주면서 정신적 고문을 하는 것임을 알고 있었다.

지하의 활동가들이 붙잡혔을 경우, 이들을 강하게 해주거나 배신하지 않게 해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의논했다. 자결할 수 있는 약을 주거나(최후의 수단이어야만 했지만, 모르핀 같은 진통제는 일시적으로만 고통을 덜어줄 뿐이고 적에게 빼앗길 게 분명했다), 굶주림과 고통에 둔감해지게 하기 위해 정신적 이완과 자기최면을 체계적으로 훈련해보기도 했다(이러한 상태에 자기최면 훈련으로 다다를 수 있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요원은 극소수였다).

마지막으로 간단한 심리적 속임수를 생각했다. 적을 속이거나 입을 다물 수 없다면, 지나치게 많은 말을 하는 것이다. 바보같이 행동하고, 겁쟁이인 척하면서 자백할 수 있는 것 이상을 자백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이 성공적인 경우도 있었다.

한 경찰관으로부터 심문 과정에서 그의 이름이 나왔다는 경고를 들은 저자는 네덜란드를 떠나야 했다. 벨기에에서 나치에 붙잡혔으나, 좀더 체계적인 고문과 심문이 시작되기 바로 전날 밤 저자는 가까스로 탈출했다. 프랑스와 에스파냐를 거쳐 런던 본부에 도착했고, 영국에 주둔한 네덜란드군의 심리 분과 부서장이 되었다. 그 덕분에 저자는 나치로 인한 공포와 고문의 피해자 수백만 명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자료를 모을 수 있었고, 이런 끔찍한 환경에서 사람들이 나타내는 다양한 반응을 통해 잔인한 진실을 배웠다. 즉 대부분의 사람이 정신이 무너질 수 있고 동물의 행동과 같은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 고문을 하는 사람이나 당하는 사람 모두 인간의 모든 존엄을 잃어버리고야 만다는 것.

 

 

우리의 희망이 파괴적 도구가 될 수 있다

모든 문화는 어떤 형태의 소통을 제도화하고 생각과 행동을 장려함으로써 시민들의 성격을 형성한다. 이렇게 개인이 끊임없는 정신 조작의 대상이 되고, 문화적 관습이 지적·영적 힘을 약화시키며, 정신에 대한 지식을 사람들을 교육하는 대신 길들이고 조건화하는 데 쓰고, 문화 자체가 권위주의적 삶의 방식을 받아들이게끔 습관화된 남성과 여성을 만들어낼 수 있다. 자기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독재자의 장기짝이 되기 쉽다.

학생을 대상으로 한 솔로몬 아시의 사회심리학 실험에서, 참여자 3분의 1 이상이 잘못된 다수 의견을 따라갔고, 전체의 75퍼센트가 다수 의견에 찬성했다. 많은 사람에게 권위의 질보다는 무게가 더 중요했다.
기계화되면서 현대의 삶은 인간을 더 수동적으로 순응하며 적응하도록 만들었다. 사람들은 더 이상 개인의 가치를 고려하고 자신의 양심과 윤리적 평가를 따르지 않는다. 대신 대중매체에서 이야기하는 가치를 더 많이 생각한다. 의식적으로는 누군지 모를 이러한 목소리에 저항하려 하지만, 그들의 말은 그의 사고체계 안으로 새어 들어온다.

이러한 현상에서 가장 충격적인 점은 상당 부분이 인간의 파괴적 측면이 아닌, 자신의 세계를 개선하고 삶을 더 깊고 풍부하게 만들고자 하는 희망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인간이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고 여겨 만들어낸 바로 그 제도, 삶을 나아지게 하기 위해 발명한 바로 그 도구, 주체성을 위해 행한 바로 그 진보가 모두 파괴의 도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파블로프 이론의 전체주의적 악용

러시아의 노벨상 수상자 이반 페트로비치 파블로프는 19세기 말에 종과 개가 등장하는 유명한 실험을 했다. 파블로프는 개에게 먹이를 줄 때마다 종을 울렸고, 먹이를 받을 때마다 개는 침을 흘렸다. 이를 여러 번 반복한 뒤, 파블로프는 종을 울리면서 개에게 먹이를 주지 않았다. 그런데도 개는 침을 흘렸다. 마치 종소리가 음식의 맛과 냄새인 것처럼, 종소리에 대한 반응이 ‘조건화’된 것이다.

이 실험을 비롯한 여러 실험을 통해, 파블로프는 학습과 훈련은 여러 자극 사이에 관련성을 만들어 조건반사를 여러 번 쌓아올린 것이라고 설명하는 조건반사 이론을 만들었다. 이 이론에 따르면 반사적 반응을 많이 학습할수록 조건반사도 많이 학습하게 된다. 인간은 모든 동물 중 학습 능력이 가장 크기 때문에, 그와 같은 복잡한 조건화를 학습할 수 있는 능력도 가장 크다.

파블로프의 실험은 동물 및 인간의 행동 연구, 신경증 증상의 진행 연구에 큰 가치가 있다. 그러나 인간 정신이 작동하는 기제에 대한 지식은 다른 모든 지식과 마찬가지로, 선용될 수도 악용될 수도 있다. 불행히도 전체주의자들은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지식을 그들만의 목적을 위해 이용했다. 그들은 파블로프의 발견을 드러나지 않고, 복잡하고, 때로는 뒤틀린 방식으로 이용해, 자신들의 통제하에 있는 인간 기니피그들에게 정신적·정치적 조건화, 복종을 훈련시키고자 했다.

 

심리학의 도구는 잘못된 손에 들어가면 위험하다

심리학 및 정신의학 치료자들은 직업적 책임감을 크게 인식하고 있다. 심리학의 도구는 잘못된 손에 들어가면 위험하다. 치료에 현대 교육 기법을 도입해 인간의 뇌를 길들이고 의견을 바꾸어 어떤 이념에 동조하도록 할 수 있다. 약학과 정신의학은 정치 전략과 점점 깊은 관련을 맺고 있으며, 이 때문에 심리학자와 정신과 의사들은 자신들이 사용하는 과학적 도구의 본질을 더욱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치료 기법과 학생들이 모든 지식과 요령을 배우는 것을 강조하는 것, 심리치료 학위와 직위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실제 치료를 개인의 감수성과는 대비되는 순응주의와 기존 원리의 합리화로 이끌 우려가 있다. 우리의 비판적이고 합리적인 전문성은 인간 감수성의 창조자인, 비극적 절망에서 나오는 기본적 의심과 양가감정을 무너뜨리고 속이는 파괴적인 것이 될 수 있다. 현대 심리치료(그리고 정신의학)의 위험은 인간의 직관과 공감을 형식화하고, 정서와 자발성을 추상화하려는 경향이다. 사랑과 아름다움을 기계화하려는 시도는 모순이다. 만약 이것이 가능했다면, 우리는 아무런 영감도 기쁨도 없고 차가운 이해만이 있는 세상에 살게 될 것이다.

 

교육의 역할

아동은 성격이 형성되는 시기에 처음에는 부모, 다음에는 교사의 영향을 받는다. 이들은 함께 아동의 미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교육 체계는 부모의 실수와 태도를 강화할 수도 있고 바로잡을 수도 있으며, 자유와 성숙을 향한 아이의 열망을 강화할 수도 있고 발달 욕구를 마비시키고 뒤틀어 영원히 유아로 남으려는 의존 욕구로 바꾸어놓을 수도 있다.

정신적 자유를 위한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아동이 무엇이 중요한지 알고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성숙한 성인이 될 준비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아동이 자신의 언어, 자신이 쓰는 단어가 단지 문법이 아닌 표현의 도구라는 것을 인식하면, 다른 언어와 사고방식에 대해 호기심을 가질 수 있고, 이는 추상적으로 생각하고 관계를 이해하는 능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누가, 왜 오래 저항하는가

무엇이 인간에게 정신적 살해 시도에 저항할 힘을 주는가? 나치 강제수용소와 공산주의자들의 포로수용소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몸과 마음을 지킬 수 있었을까?

답은 간단하다. 인간이 항복하는 것은 일차적으로 어떤 시점에서 무의식의 갈등에 압도되기 때문이다. 이런 갈등은 평상시에는 통제할 수 있지만, 정신적 살해의 압박이 있는 상황에서는 의식의 표면으로 떠오른다. 내면의 갈등이 강할수록 압력도 강하며, 따라서 항복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인간이 압력을 견뎌내는 것은 이러한 갈등이 쉽게 일어나지 못하거나 이를 내면에서 극복했을 때다.

용기에 대한 내밀한 지식은 용기를 고결한 매력으로 여기는 대중의 관념 대부분을 배격한다. 심리학 지식이 가르쳐주는 새로운 형태의 용기에는, 생각 없이 쉽게 일하는 것이 아닌 생각의 노동이 필요하다.
이렇게 삶을 견뎌내는 용기, 자살과 쇠락의 마술적 끌림을 더 이상 체화하지 않는 용기 말고 다른 선택지는 없다. 용기에는 삶을 움직이는 모든 것에 대한 분명한 신념, 깨어 있는 의식과 충분한 숙고가 필요하다.

 

자유의 역설

자유와 계획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자유가 자라나려면 자유를 제한하는 힘을 통제할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를 넘어 자유를 남용하는 사람들을 단죄할 열정과 내면의 자유도 있어야 한다. 자유를 남용해 다른 사람들을 물속으로 끌어내리는 정신적 자살, 정신적 살해를 자행하는 사람들을 공격할 수 있는 활력이 있어야 한다. 자신을 죽이는 복종은 일종의 내적 전복이다. 이는 인격 없는 기계화된 세상에 대한 수동적인 항복이자 인격의 부정이다. 우리에게는 개인의 자유, 서로에 대한 관용과 존엄을 위해 굳게 일어설 수 있는 열정과 신념이 있어야 하고, 이러한 가치의 파괴를 묵인하지 않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훌륭한 사상과 가치를 이용해 권력을 잡고 나서, 이를 파괴하려 하는 사람들에게 관용을 베풀지 말아야 한다. 정신의 삶과 죽음 사이에서 전투가 벌어지는 한, 이러한 종류의 남용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 강한 신념과 도덕 기준이 있을 때만 자유가 가능하다. 이는 인간이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는 자기를 통제하는 규칙을 고수해야 한다는 뜻이다.

민주적이고 자율적인 통치에는 자기통제, 정정당당함과 공정함, 사회의 규칙에 대한 자발적 승복과 협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특성은 훈련으로 만들어진다. 민주 정부에서 책임 있는 자리에 선출된 사람들은, 허점 없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스스로를 통제하고 제한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독립을 위한 투쟁이 아니고, 서로 타협하고 교정하는 상호 의존이다. 민주주의는 한계 없는 권력을 갖고자 하는 인간의 경향성에 제동을 걸고, 우리 각자의 약점을 돌아보는 것이다. 즉 인간의 한계가 초래하는 결과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영혼 파괴는 핵전쟁 파괴의 위협에 견줄 만하다

정신에 대한 침입의 문화적 의미를 강조한 이 책은 강요의 기술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느낌과 생각에 대한 보이지 않는 침투가 더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영혼 파괴의 위험성은 핵전쟁으로 인한 완전한 물리적 파괴의 위협에 견줄 만하다.

세뇌를 단순히 파블로프의 관점이 아닌 임상심리학의 관점과 프로이트의 개념 등 다각도에서 다룬다. 또한 정신적 강요가 인간의 모든 상호작용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세뇌를 바라본다. 모든 소통은 인형 맞추기 게임과 비슷하다. 공을 많이 던질수록 모든 인형을 맞출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문제에 다양하게 접근할수록 그 문제의 핵심을 찾아낼 가능성도 커진다.

심리학을 왜곡해 만든 현대의 세뇌와 정신적 살해 기법은 거의 모든 사람을 복종과 굴복으로 이끌 수 있다. 사고 통제, 세뇌, 정신적 살해의 많은 피해자들은 강인한 사람들이었지만, 정신과 의지가 손상되고 폄하되는 일을 겪었다. 그러나 전체주의자들이 정신에 대한 지식을 잔인하고 부정하게 사용한다 해도, 민주사회에서는 그 지식을 인간의 성장을 돕고 자유를 지키며, 자신을 이해하는 데 써야 한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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