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손철주의 미술놀이 ‘외화내빈(外華內彬)’ 5] 개는 왜 달을 보고 짖는가 고향 바르셀로나에 비빌 언덕 놔두고 서릿발 치는 파리로 넘어온 청년 후안 미로는 객고의 서러움을 씹으며 주린 배를 달랬다. 설움은 요기가 안 된다. 이웃에 초현실주의 화가 동료인 막스 에른스트와 르네 마그리트, 장 아르프가 살았고, 맘씨 곱살한 시인 폴 엘뤼아르도 자주 오갔지만 수줍은 미로는 좀체 손 벌릴 줄 몰랐다. 먹을거리는 버터 두어 토막에 무 쪼가리가 고작, 말린 무화과는 운 좋은 날의 덤이었다.서른 갓 넘긴 체수여도 배고픈 날이 꼬리 물면 헛것이 공중에 어른거린다. 작업실 벽을 퀭한 눈으로 쳐다보던 미로는 까무룩 환각에 빠 손철주의 미술놀이 ‘외화내빈(外華內彬)’ | 손철주 | 2020-08-19 11:56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