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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언’이후 군‘위안부’ 연구가 제기하는 여성학적 질문들, 이화여대 학술대회 개최
증언’이후 군‘위안부’ 연구가 제기하는 여성학적 질문들, 이화여대 학술대회 개최
  • 방완재
  • 승인 2023.01.30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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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위안부’들이 반복적으로 증언해온 군위안소의 현실에 대해 우리 모두가 응답해야 할 책임 있어
한국여성연구원 ‘여성과 평화’ 학술대회 사진
한국여성연구원 ‘여성과 평화’ 학술대회 사진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원장 김은실)은 1월 26일 목요일 오후 1시 이화여대 ECC B4 이삼봉홀에서 <‘증언’ 이후 군‘위안부’ 연구가 제기하는 여성학적 질문들>이라는 주제로 <여성과 평화>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해서 한국사회와 시만단체, 여성운동가들이 군‘위안부’에 대한 진실규명과 일본의 사과를 요구하며 오랜 동안 문제를 제기해왔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30여년 동안 진행되어왔던 일본군 ‘위안부’ 운동과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증언자들이 점차 고인이 되면서 맞이하게 된 ‘증언 이후’의 시대에 제기되는 여성학적 질문들을 검토하고, 앞으로 여성에 대한 폭력의 문제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새로운 여성학적 쟁점들을 모색하는 논의의 장으로 마련됐다. 

학술대회는 김은실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원장의 “여성학적 질문으로서의 군‘위안부’”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으로 문을 열었다. 김 원장은 일본군‘위안부’ 논의가 여성에 관한 이슈임에도 여성학적 질문을 제기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지적하면서, 일본군‘위안부’들이 반복적으로 증언해왔던 군위안소의 현실을 문제시했다. 그러면서 군‘위안부’의 증언에 대해 우리 모두는 응답해야 하는 책임이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군‘위안부’ 여성의 기억과 증언을 바탕으로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문명의 축에 도전을 하는 새로운 전환적 인식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전쟁연구 자체에 전시 성폭력이 포함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 일본군‘위안부’ 논의가 세계사적 이슈로 자리매김될 수 있도록 더 많은 논의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조강연에 이어 학술대회의 1부 “일본군 ‘위안부’ 연구에 대한 여성학적 성찰”에서는 김선혜 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의 사회로, 정희진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초빙교수가 “당대 군‘위안부’ 연구의 정치적 곤경”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고, 이어서 박정애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이 “일본군‘위안부’ 제도와 공창제 비교 : 강제동원과 성노예 정쟁을 넘어”를, 마지막으로 민가영 서울여대 교양대학 교수가 “인권과 피해 헤게모니 사이”를 발표했다. 이에 대한 토론은 이헌미 일본군 '위안부' 문제연구소 학술기획팀장이 맡았다. 
 
이어서 2부 “‘위안부’ 연구가 제기하는 새로운 의제들”에서는 허윤 부경대 국문과 교수의 사회로, 김주희 덕성여대 차미리사교양대학 교수의 “폭력의 가격: 군표, 티켓, 암호화폐와 여성 거래”를 시작으로, 김미선 한국여성연구원 연구교수가 “여성 성역할/노동의 관점에서 보는 전시 ‘어머니’ 사망 : 한국전쟁기 노근리사건을 중심으로”를, 마지막으로 박정미 충북대 사회학과 교수가 “국가 없는 애국자들의 승리 : 미군 ‘위안부’ 관련 활동, 연구, 국가배상 소송”을 발표했다. 이 세 발표에 대한 토론은 김현경 서울여대 교양대학 교수가 맡았으며, 3부 종합토론에서는 참가자 전원이 참여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군‘위안부’ 논의를 중심으로 하면서도, 전쟁과 여성 그리고 폭력과 관련한 다양한 이슈를 심도있게 논의함으로써 군‘위안부’ 논의가 갖는 위치성과 맥락성이 더욱 잘 드러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참가자들은 “여성학 연구의 주요 의제인 군‘위안부’ 연구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로, 앞으로 군‘위안부’ 연구에 대한 더 깊고 다양한 논의가 요청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러한 군‘위안부’ 연구가 새로운 의제들을 제시한 만큼 여성에 대해 논의하고 연구하는 여성주의 지적 공동체가 활발한 공론장의 장을 열어 군‘위안부’ 논의를 심화시켜야 나가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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