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1:10 (금)
무어의 마지막 한숨
무어의 마지막 한숨
  • 최승우
  • 승인 2023.01.25 13: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살만 루슈디 지음 | 김진준 옮김 | 문학동네 | 712쪽

“우리는 세상을 들이마시고 의미를 내쉰다.
그럴 수 있는 동안. 그럴 수 있는 동안만.”

“내게 글쓰기란 신이 떠난 자리를 메우는 것과 같다. 나는 이야기를 사랑하고, 코미디와 꿈, 그리고 새로움을 사랑한다. 소설이란 새로움을 만드는 것이다.” _살만 루슈디

생사를 걸고 이야기하는 현대의 셰에라자드이자 ‘표현의 자유’의 상징이 된 소설가 살만 루슈디의 걸작 『무어의 마지막 한숨』이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22번으로 출간된다. 살만 루슈디의 『분노』 번역으로 제2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하고, 『악마의 시』『한밤의 아이들』 『2년 8개월 28일 밤』 『조지프 앤턴』까지 살만 루슈디의 작품을 꾸준히 번역해온 김진준 번역가가 작가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담아 완역했다.

『무어의 마지막 한숨』은 살만 루슈디가 ‘파트와’ 선고 후 은둔생활 6년 만에 발표한 첫 장편소설이다. 루슈디가 1988년 발표한『악마의 시』는 신성모독 논란에 휩싸이며 세계문학사에서 가장 논쟁적인 작품으로 떠올랐다. 이듬해 이란의 지도자 호메이니는 『악마의 시』를 “이슬람에 대한 모독”으로 규정하고 작가를 처단하라는 종교 법령 파트와를 선고한다. 그리하여 루슈디는 영국 정부의 보호하에 도피 및 은둔 생활을 시작하고, 전 세계의 『악마의 시』 번역가, 출판인, 서점이 테러를 당하기도 한다. 본명 대신 ‘조지프 앤턴’이라는 가명으로, 무수한 살해 위협과 숨막히는 공포 속을 살아가면서도 그는 예술로 세상과 스스로를 구원하고자 하는 작가의 사명을 잊지 않았고, 그 어떤 위협에도 더이상 침묵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무어의 마지막 한숨』을 세상에 선보였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