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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 총장, “학·석사 연계 5‧6년제 모델로 미래 교원 양성해야”
교대 총장, “학·석사 연계 5‧6년제 모델로 미래 교원 양성해야”
  • 강일구
  • 승인 2023.01.1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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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원양성대학교 교수총회‘ 지난 18일 열려
이날 교수총회에는 주최측 추산 700여 명의 교원들이 줌을 통해 접속했다. 사진=경인교대 

교육부의 미래 교원 양성 방안에 대해 전국교원양성대학교 총장협의회(이하 총장협의회)가 ‘학‧석사 연계 5~6년제’ 모델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이혁규 청주교대 총장은 지난 19일에 열린 ‘전국교원양성대학교 교수총회’에서 “지난달 교육부가 교원 양성 방안과 관련해 ‘학‧석사 연계 6년제’와 ‘교육전문대학원(일반대 졸업 후)’를 선택지로 내놓았다”라며 “교육부 제안을 ‘자율적으로 선택해 좋은 안을 내달라’라고 해석했고, 총장협의회는 ‘학‧석사 연계 5~6년제 모델’을 택했다”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이날 총회에서 교육전문대학원(이하 교전원) 설립으로는 역량이 강화된 초등교사 양성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교전원으로는 충분한 전문성을 갖춘 교원을 양성이 힘들다는 게 핵심이다. 초등교원은 전 과목을 담당해야 하기에 교직 과목과 교과 교육을 이수하는 데 총 81학점(청주교대 기준)이 필요한데, 2년제인 교전원으로는 달성하기 힘들다고 했다. 또한, 핀란드, 미국의 교사 양성 프로그램이 학부와 석사 연계 프로그램이 많고 양성체계 개편으로 사회적 비용도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전문성이 강화된 교사 양성을 위한 밥법으로 ‘학‧석사 연계 5년제 교사양성체제’와 ’6년제 교사양성체제‘에 대해 설명했다. 5년 양성체제는 학부 교육 후 임용 시험 1차 합격자를 대상으로 석사 과정(6개월 ~ 1년 교육실습 포함)을 이수하도록 한 뒤 교사로 임용하고 이후 1~3년 뒤 남은 석사과정을 마치도록 하는 것이다. 교육실습 기간 연장과 대학원 강좌 연계를 통해 초등 현장 교원의 수업과 학생 지도 역량이 강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당 안의 순수 양성 정원관리 효과는 약 7천600명이고 정책변수를 고려하면 1만 명의 정원관리 효과가 발생해 교원 과잉공급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고 했다. 

6년제 모델은 4년간 학부 교육 후, 임용 시험 1차 합격자를 대상으로 2년 석사 과정(1년 교육실습 포함) 이수 후 교사로 임용하는 안이다. 6년제 모델은 이론과 실무를 충분히 익힌 연구 능력을 지닌 교사 양성을 통해 교원의 연구역량이 실질적으로 형성될 수 있다고 했다. 정원관리 효과는 최대 1만5천 명 정도라고 밝혔다. 

그러나 5년제 모델의 경우 5년제 학부-석사 연계 모델이 우리나라에 생소하고 임용 후 다시 대학원을 이수하는 과정을 관리해야 하기에 행정적 부담이 따를 수 있다고 했다. 6년제 모델은 신규 교사부터 석사 학위로 출발할 경우, 교육대학원의 재교육 기능이 위축되고 박사학위 취득 경쟁도 과열돼 학력 인플레이션이 발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총장은 이 같은 방안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교원양성대학의 정원관리는 질 높은 교사 교육을 위한 전제조건이라며 정원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역설했다. 법학전문대학원이 법령을 통해 양성정원을 관리했음에도 정치적 맥락으로 정원 조정에 실패해 ‘시험에 의한 법관 양성’이 아니라 ‘교육을 통한 법관 양성’이란 제도 도입 취지의 살리지 못했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교대 교수들 “교전원 설립 아니라 교대 기능 강화해야”

박주형 경인교대 교수(교육학과)는 교원 양성체제의 핵심은 초등교원과 중등교원 양성체제의 분리라고 했다. 그는 중등교원은 특정 교과를 갖고 있기에 교전원을 통한 4+2체제가 가능하지만, 초등교육은 전교과를 가르치고 있기에 초‧중등 교원 양성과정을 구분해 봐야 한다고 했다. 또한, 학‧석사를 연계한 5~6년 체제는 현행 양성체제와 연계하는 데 큰 문제가 없지만, 교전원이 설립되면 재학생들과의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고 했다.

윤홍주 춘천교대 교수(교육학과)도 5~6년제 모델 도입을 전제로 의견을 제시했다. 윤 교수는 이 총장이 제안한 ‘학‧석사 연계 5년제 교사 양성체제’에 동의했다. 그는 해당 모델이 교육 현장에서의 연구나 실습기반 대학원 양성 목적에 부합한다고 봤다. 또한, 교전원에 대해서는 교육대학원이 있는 상황에서 명확하게 차별화 할 과정이 교전원에 없다면 도입을 고민해야 한다고도 했다. 경제적 이유로 교대를 구조조정 해야 한다는 일가의 주장에 대해서는 “10개 교대에 들어가는 지원 예산보다 1개 거점국립대에 들어가는 예산이 더 많다. 전체 고등교육 예산으로 보면 2.1%밖에 안 된다. 경제적 효율성으로 교대를 통폐합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승배 전주교대 교수(초등교육과)도 5년제 학‧석사를 연계한 미래 교원 양성체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박 교수는 △초등교원의 전문성 신장 △교원의 실천연구 역량 신장 △교육실습 기간 확장 △변화한 학교 환경에 대한 대응이 이유였다. 박 교수는 “전주교대도 내부 교과과정 개편으로는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한계가 있다. 5년제로 가면 이 같은 사항들을 달성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현욱 한국교원대 교수(초등교육과)는 학‧석사를 연계한 교원 양성에 대해 “많은 내용을 아는 교사가 아니라 학술적인 내용을 알아내고 연구를 시행할 수 있는 교사로 바뀌는 것이다”라며 “교수법 차원의 지식이 아니라 실제적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교원양성대학의 기존 교육과정에서 연구방법론을 집중적으로 강화하는 것이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일구 기자 onenin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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