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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삶의 에티카
정치와 삶의 에티카
  • 최승우
  • 승인 2023.01.17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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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구 지음 | 280쪽 | 도서출판 동인

일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의 생명을 존속시키는 행위인 동시에 타자와의 관계성을 유지하는 일이다. 숲속에서 자연인처럼 홀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환경적 요인이 아니라면, 큰 깨달음을 얻으려는 불굴의 의지가 아니라면, 쉽지 않은 일이다. 사람이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지 않는다는 것은 무인도에서의 삶과 다르지 않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규정한 것도 이러한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 사이에는 욕망이 부딪힐 수 있기에, 나보다 타인을 먼저 배려하는 것이 삶을 편하게 사는 방편이 될 수 있다. 이기적인 삶보다는 타인을 헤아리는 삶이 사회를 건강하게 만든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과학 기술은 변해 왔지만, 도덕적 가치 기준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변하지 않았다. 이전에 쓰인 고대 그리스 철학이 지금도 무용하지 않은 것은 인간이 살아가며 생각하는 모습이 변하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하지만 과학의 발전은 인류가 살아가는 방식에 다양한 변화를 가져왔고 환경에 대처하는 방법도 달라지게 했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우리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꿀 것이고, 살아가는 방식도 달라지게 할 것이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은 늘 존재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설정이다. 타자를 먼저 배려하고 사랑해야 하는 에티카(윤리, 도덕, 예의)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그것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지 않을 때,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고 폭력이나 전쟁으로 발전됐다. 이처럼 개인의

훌륭한 품성과 좋은 정치가 개인과 사회의 갈등을 감소시킨다. 
저자는 지난 8년 동안 나와 우리 사회 주변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주로 성현 군자나 철학가, 시인, 소설가, 비평가 등의 안경을 끼고 바라보았다. 8년 동안의 관찰에 담긴 저자의 시선을 함께 만나보자.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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