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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윤리 사상의 이해
서양 윤리 사상의 이해
  • 최승우
  • 승인 2023.01.17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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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지음 | 316쪽 | 세창출판사

지금 이 순간, 윤리적인 생각의 쓸모를 묻다!

윤리는 마음이 아니라, 생각에서 나온다. 역사의 발자취를 살펴보면 시대가 달라짐에 따라 요구되는 윤리도 달라졌다. 서양 중세에서 신의 뜻을 따르는 것이 윤리였다면, 근대에서는 서로의 자유를 인정하고 불가침 약속을 지키는 것이 윤리였다. 결국 윤리란 그때그때 느껴지는 정의감이나 동정심이 아니라 ‘무엇이 윤리적인 선택인가’ 하는 질문에 답을 구할 때 완성된다. 이렇게 어떤 사상사를 밟아 다양한 윤리 사상이 논의되었는지 되짚어 볼 때, 오늘날에 절실한 윤리가 무엇인지 그려진다.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물질과 현실적인 조건이 가장 중요한 시대,
윤리와 도덕을 배우는 일은 어떤 가치가 있을까?

사슴을 쫓는 사냥꾼에게 사슴의 위치를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윤리적일까,
사슴을 살리기 위해 사냥꾼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이 윤리적일까?

다소 유치한 질문일 수 있지만, 윤리 원칙을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한 딜레마다. 만약 “어떤 상황에서도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명제가 인류 보편적인 윤리 원칙이 된다면, 우리는 사슴이 숨은 위치를 순순히 말해야 할 것이다. 심지어 숨은 것이 사슴이 아니라 내 친구, 가족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이런 질문을 던져 볼 수도 있다. 지킬수록 불행해지는 윤리 원칙은 과연 올바른 걸까? 공공의 질서와 공공의 선(善)을 지키기 위해 내가 상당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면, 그것을 과연 윤리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 있을까? 또한, 나와 상대의 도덕 체계가 달라 사사건건 마찰이 생긴다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다양한 개성과 저마다의 판단 기준이 중요해진 ‘포스트모더니즘’ 사회에서 윤리적인 딜레마는 끊임없이 발생한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어제오늘만의 문제가 아니다. 윤리 사상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논리가 거론되고, 공감을 얻고, 발전해 왔다. 과연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윤리 사상은 무엇일까? 이 책이 펼쳐 놓은 서양 윤리 사상사는 오늘 필요한, 그리고 내일 필요할 윤리 사상을 탐구하는 모든 이에게 가장 정확한 내비게이션이 될 것이다.

상대적 가치를 표방하는 시대,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윤리,
방대한 서양 윤리 사상의 발자취를 한 권에 담아
지금 이 순간, 윤리적인 생각의 쓸모를 묻다!

이 책은 오랫동안 서울대학교에서 윤리교육을 가르쳐 온 박찬구 교수의 서양 윤리 사상 총정리본이다. 정규 교육과정에 개설된 도덕/윤리 교과는 불변하는 보편적인 도덕적 가치를 전제로 한다. 이처럼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시작하여 스토아학파, 중세 교부철학, 스콜라철학을 거쳐 스피노자와 칸트에 이르는 ‘주류’ 윤리 사상은 보편적 가치에 대한 신념을 담고 있다.
반면에 소피스트로부터 시작하여 에피쿠로스학파를 거쳐 근대 경험주의와 공리주의, 현대 실용주의로 이어지는 흐름은 유물론적이면서 가치 상대주의적인 면모를 지닌다. 그런데 맹점은 여기에 있다. 도덕/윤리 교과의 은근한 지향점이 보편적인 전자에 놓여 있음에도 많은 사람이 실제로는 후자의 논리에 더 끌린다는 것이다. 결국 윤리 사상의 역할은 물질문명 시대에 ‘눈에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않는’ 불변하는 보편적 가치를 설득하는 일인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스토아학파와 에피쿠로스학파에서부터 근현대 유럽의 칸트, 홉스, 공리주의, 실존주의, 실용주의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서양 윤리 사상의 발자취를 되짚어 보며, 지금 이 순간, 윤리적인 생각의 쓸모를 묻게 될 것이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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