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3:50 (토)
미세먼지
미세먼지
  • 최승우
  • 승인 2023.01.17 14: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귀남 외 2인 지음 |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편집 | 문학과지성사 | 194쪽

맑은 하늘을 되찾을 우리의 과학기술

2010년대에 접어들며 많은 사람이 미세먼지 문제에 관심을 갖고, 정부와 연구 기관 등이 함께 해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한국의 공기 질은 여전히 열악하다. 한국은 2019년 OECD 회원국 가운데 초미세먼지 오염도가 가장 높은 나라로 꼽혔으며, 195개국을 대상으로 하는 WHO 조사 결과에서도 하위권을 기록했다. 더구나 기후 위기나 고령화 등의 사회 변화와 맞물려 건강과 사회제도, 지구환경에 대한 미세먼지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세먼지 예보를 매일 확인하고, 마스크를 쓰는 것 이상의 대응이 필요해진 것이다.

『미세먼지』는 이처럼 한반도 대기오염 문제의 해법을 찾는 국내 과학기술의 최신 성과들을 살펴보는 책이다. 이 책의 대표 저자 배귀남은 미세먼지가 대중적 관심사로 떠오르기 훨씬 이전인 30여 년 전부터 선도적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미세먼지 연구를 수행해온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다. ‘미세먼지 해결사’로도 불리는 그는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연구자 570여 명이 참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환경부, 보건복지부가 공동 수행한 미세먼지 범부처 프로젝트 사업단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 책은 미세먼지 범부처 프로젝트를 비롯해서 국내 연구진이 내놓은 다양한 연구 결과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무엇보다 이 책에 실린 연구 결과들은 국내 대기 환경에 특화된 것으로, 동북아시아에서 발생하는 고농도 초미세먼지 현상의 원인과 현황을 규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가령 기체 상태의 오염 물질이 대기 중에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만들어내는 ‘2차 생성 미세먼지’는 국내 초미세먼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편서풍을 따라 유입되는 중국발 오염 물질과 국내 오염 물질의 상호작용까지 복잡하게 얽혀 만들어지는 만큼,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서는 미세먼지의 일반적 특성과 지역적 특수성이 아울러 고려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미세먼지가 어디서 어떻게 생성되어 이동하는지, 미세먼지의 물리·화학적 특성은 무엇인지 등의 과학 지식을 다양한 국내 데이터 분석과 함께 제시한다. 또한 미세먼지에 대응해온 사례를 과거에서부터 훑어 내려오며, 계절관리제나 자동차 배출 가스 등급제 등 현재 국내에서 시행 중인 제도를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