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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날 없는 청주대
바람 잘날 없는 청주대
  • 이민선 기자
  • 승인 2006.06.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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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선출 갈등·총학생회 선거 개입 의혹 불거져

 

총장선출을 둘러싼 대학 측과 교수회 사이의 갈등, 2005년 총학생회 선거에 학교 측의 개입 의혹 등으로 청주대가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청주대(총장 김윤배) 측과 교수회(회장 임승빈) 간의 갈등의 시작은 지난해 총장 선출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12월 7일 교수회와 직원노조가 총장직선제를 주장하면서 교수 투표를 통해 남기창 교수(환경공학)를 총장 후보로 재단 이사회에 추천했다. 하지만 재단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23일 김윤배 전 총장을 7대 총장으로 재선출했고, 교수회 측이 이에 반발해 지난 2월 21일부터 총장실 점거에 들어갔다.

임승빈 청주대 교수회장은 “이사회가 총장후보추천위원회의 구성을 일방적으로 20인으로 했을 뿐 아니라 교수 쿼터를 7명으로 하고 이마저도 ‘지명’했다”고 주장하고, “선거후 투표함을 재단 이사회에 옮겨 개표도 하지 않은 채 현 총장인 김윤배 후보를 다득표자로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주대 관계자는 “개표를 했지만 다만 누가 몇 표를 획득했는지 발표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반박하고, 사견임을 전제로 “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 원래 3명이 올라가야 하는데 2명밖에 되지 않아 표차가 의미가 없어 개표 결과를 발표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회 측은 지난 6월 1일자로 총장실 점거를 푼 상태다. 임승빈 교수회장은 “하루 이틀에 끝날 싸움이 아닌 장기전으로 가야하고, 총장실 점거가 장기전에 맞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며, “방학 때에는 교수회 임원들 중심으로 개정사학법, 대학평의원회 구성에 관한 투쟁 준비를 하고 2학기가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총장퇴진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청주대 교수회는 정년트랙 교수 2백70명 중 2백20명이 회원으로 가입된 상태다.

또, 2004년 말 청주대 총학생회 선거에 학교 측이 개입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충북지역 한 인터넷신문이 입수한 ‘제38대 총학생회장 선거 집중 지원계획 보고’ 문건에 따르면, 총학생회장 선거에 입후보한 두 명의 후보 가운데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선거지원계획, 선거결과 예상, 등록금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한 계획 등을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대 관계자는 “실무자들이 총학생회 선거 판세를 분석한 것은 맞지만 그저 상황만을 분석했을 뿐 개입은 아니고, 지원계획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현재 청주대 총학생회는 지난 6월 1일 교수회가 총장실 점거를 푼 이후, 총장 사퇴와 등록금 인상 철회 등을 요구하며 총장실과 부총장실 점거에 들어갔다.

이민선 기자 dreamer@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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