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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의 ‘충격’에서 월드컵에 대한 ‘열광’으로
평택의 ‘충격’에서 월드컵에 대한 ‘열광’으로
  • 허영수 기자
  • 승인 2006.06.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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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달 신문을 달군 칼럼들

5월은 잔인했다. 4일에는 ‘평택 대추리 미국기지 확장 이전’과 관련해 주민들의 시위에 군대가 동원되고 민·군이 충돌해 유혈참극이 벌어졌다. 20일에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지모씨에 의해 커터칼로 얼굴 자상을 입는 충격적인 일이 일어났다. 5·31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은 예측대로 참패했고, 여당은 혼란에 빠진 상태다. 한편으로는 6월에 펼쳐질 월드컵 승리에 대한 기대가 넘쳐났다.


평택에 관한 칼럼으로는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의 글이 눈에 띄었다. 김 교수는 ‘시대의 흐름에 서서-국토의 삶과 죽음’(경향신문, 5. 24)에서 “우리의 삶의 기반이 얼마나 쉽게 기술이나 官 그리고 자본에 거대한 힘에 의해 뿌리 뽑힐 수 있는가를 절실히 느끼게 한다”라며, 삶의 결을 망각하는 비인간적인 도시계획과 대외전략을 비판했다.


정용욱 서울대 교수(국사학)는 ‘구호자판기 사회’(한겨레, 5. 21)에서 심란한 마음으로 “이 땅에 발 딛고 사는 사람들의 생명을 지키는 것보다 더 소중한 안보가 어디 있을 것이며, 그들의 신체에 위해를 가하는 것보다 더 심각한 안보 위협이 어디 있겠는가”라며 반문했다. 보다 참을성 있는 협의 과정이 진행돼야 하는데, 그 과정이 생략되고 유혈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여당의 참패로 막을 내린 지방선거와 관련한 칼럼들은 5월 내내 쏟아졌다. 김영명 한림대 교수(정치외교학)는 ‘지방선거와 유권자의 선택’(국민일보, 5. 28)에서 “정부 여당은 그동안 개혁과 깨끗한 정치라는 꼭 필요한 정책 의제를 제시했으면서도 국민에게 버림받기는 원하는 것처럼 행동했다”라고 지적했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정치외교학)는 ‘지방선거 이후가 궁금하다’(한국일보, 5. 24)에서 “(정당의 행보는) 자신과 정파의 정치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향하며 “원하든 원하지 않던 옳건 옳지 않던 지방선거 이후 정국은 변화 속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사회복지학)는 ‘복지 등한시하는 지방선거 후보들’(중앙일보, 5. 17)에서 복지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5월 칼럼 주제 가운데서는 ‘월드컵 축구’를 빼놓을 수 없다. 강준만 전북대 교수(신문방송학)는 ‘축구는 한국이다’(한국일보, 5. 23)라는 칼럼에서 “축구의 본질은 카타르시스다. 국제·국내적 갈등의 대리전쟁이다. 이러한 대리성의 원칙에 가장 충실한 나라가 바로 한국”이라면서 “한국의 불행했던 근현대사가 한국인의 유전자에 각인시킨 자기존재증명 욕구는 세계에서 으뜸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강하다”라고 지적했다.


임태성 한양대 교수(체육학)는 ‘월드컵 승리에만 집착하지 말자’(세계일보, 5. 29)에서 “신화는 다시 재현할 수 없다.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이미 신화가 아닌 사실일 뿐”이라면서 “신화 만들기에 너무 집착하면 공황상태에 빠질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허영수 기자 ysheo@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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