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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놓고 싸울 때 아니다…새로운 교육 수요 개발 나서야"
"학령인구 놓고 싸울 때 아니다…새로운 교육 수요 개발 나서야"
  • 김봉억
  • 승인 2022.12.27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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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담_ 전문대학, 교육의 미래를 찾아서

이미 큰 전환기 왔다…교수채용·성인학습자·지식전이 과감하게 바꾸자
현장 전문가 교수로 영입해 ‘현장 밀착형’ 교육 제대로 하자

성인학습자는 새로운 창조를 원한다, 가르치기 보다 ‘파트너’로 
지금 은퇴자는 예전과 다르다…전문가의 ‘기술·지식 전이’가 필요
고등직업교육은 ‘직업 훈련’과 다르다…체계적인 ‘직업교육법’이 기본

교수신문은 지난해 3월 21일자부터 ‘전문대학, 교육의 미래를 찾아서’ 라는 연재기획을 진행했다. 올해 10월 31일자까지 총 31회를 연재했다. 이 기획은 전국 각 지역별 주요 전문대학의 특성화 전략과 교육혁신 사례를 집중 조명하며, 전문대학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발전방향을 모색했다. 무엇보다 지역사회 현실에 기반한 특성화 전략이 주목을 끌었다. 지역사회 현장과 밀착한 교육을 강조했다. 

전문대 교육의 현실과 혁신 방안에 대한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지난 11월 25일, 교수신문에서 좌담을 마련했다. 좌담에 참석한 전문대 교수들은 학령인구가 줄어 들고 있는 위기 상황에서 성인학습자 등 새로운 교육 수요를 개발하고, 차별화된 ‘현장 교육’을 강화할 수 있는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령인구를 놓고, 서로 싸우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고, 오히려 성인학습자 등 학생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이구동성으로 밝혔다. 성인학습자를 가르치는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함께 뭔가를 새로 만들어 갈 수 있는 파트너로 보자는 것이다.

지금, 현직에서 물러나고 있는 은퇴자들은 예전과는 다르다. 그들이 가진 전문 지식과 경험, 노하우를 전수하는 ‘지식 전이’ 개념도 전문대가 새롭게 맡을 수 있는 교육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연구중심대학과는 다른 직업교육중심대학의 교수채용제도는 현장 전문가를 활용할 수 있도록 과감하게 제도 개선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이날 좌담은 김경화 편집기획위원(동의과학대 경찰경호행정과)이 사회를 맡았고, 이유리 서울예대 교수(예술경영전공·서울예술단 단장), 이상훈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부연구위원(직업계고학점제지원센터), 조훈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국제협력실장(서정대 호텔경영과 교수)이 참석했다. 

지난 11월 25일, '전문대 교육혁신 방안'을 주제로 좌담을 열었다. 전문대 교수들과 연구진은 대전환기에 걸맞은 새로운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김봉억

사회 : 교수신문은 지난해 3월부터 2년 가까이 ‘전문대학, 교육의 미래를 찾아서’라는 기획연재를 30회 넘게 진행했습니다. 이 기획연재를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유리 : 지역과의 상생, 연계에 대한 부분을 아주 실질적인 교육과정으로 수용하는 대학의 사례가 주목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노력이 현실적인 성과로 이어지기에는 한국사회가 너무 중앙에 집중돼 있다는 겁니다. 지역은 소외돼 있고, 지역 특화와 관련된 생산 전문성이나 차별성도 여전히 약한 상태입니다. 

전문대학의 차별성과 특성화는 생존 전략일 수 있는데, 전문대학만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정부의 정책과 지원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여전히 자생적인 절박한 아우성을 계속 부르짖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상훈 : 교수신문 연재를 보면서 진짜 전문대학의 혁신과 교육의 미래를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합한 모델’이 자생적으로 많이 생겨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역사회와 연계하는 것도 그렇고, 어떤 학교 시설을 개방하는 등 다양한 유형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유형이 잘 정리되면 그 유형에 맞는 지원이라든가 정부 정책들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중점 유형에 따라서도 전문대학을 특성화시켜 관리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사회 : 특성화라는 부분이 참 화두거든요. 예전부터 국고재정지원사업으로 계속 추진해오고 있는데, 이게 뭔가 좀 왜곡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들 특성화를 하는데 계속 사업계획서를 내고 평가를 받고 했단 말이죠. 그런데 아직도 그렇게 하니까, 특성화에 대해서도 회의가 들기도 합니다. 

조훈 : 저는 크게 세 가지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봅니다. 첫 번째는 구조의 문제이고, 두 번째는 인식의 문제, 세 번째는 환경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특성화를 하고 여러 가지를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 인식의 문제는 오히려 더 나빠졌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지역 분산을 이야기 하지만, 수도권 집중화 현상은 더 심화되고 있죠. 

환경의 문제에서 가장 큰 부분이 저는 대전환기라고 정의를 하고 싶어요. ‘디지털 대전환기’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결국은 이 전환기가 지금까지 전문대학이 추구했던 한 단계, 한 단계 밟아가는 방식으로 가기에는 이미 큰 전환기가 온 것이죠. 지금까지 전문대는 한국사회에서 어떤 역할이었을까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대와 전문대는 분명히 역할 구분이 돼 있지만, 일반인의 인식에서는 여전히 하이어라키(상하의 단계적 조직)가 있는 거죠. 전문대학의 역할이 결국 지역 혁신대학으로서의 역할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런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사회 : 이제 주제를 좀 좁혀 보죠. 전국의 각 대학들이 특성화 목표를 세우고 교육혁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의 현장에 기반을 둔 전문대 교육의 현실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지요. 

이유리 : 무엇보다, 교육의 핵심은 교육자이지 않습니까. 새로운 산업 모델이나 산업 기술에 정통한 전문가를 교수진으로 영입하는 게 중요하고, 특히 그 전문가가 전문대를 선택할 수 있도록 대우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봐요. 그런 교수진을 확보해 실질적인 교육에 몰두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게 필요합니다. 

또, 현장 밀착형 교육이 실질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보는데요. 지자체, 산업체와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짜서 취업으로 연계되는 교육을 특화해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것이 전문대가 미래 사회를 선도하는 진정한 전문기술 인력 또는 창의적인 인력을 길러내는 교육기관이 되는 기반이 아닌가 싶어요. 

이상훈 :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위기 속에 성인 학습자가 늘고 있는 건 큰 기회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런 상황 속에서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 그 방안 중에 하나가 평생직업 교육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평생직업 교육이 지역과 어떻게 밀접하게 이뤄질 수 있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될 것입니다. 

전문대는 수도권, 지방 관계없이 모두 변화해야 된다고 보고, 이렇게 변화하는 것이 타당한 방향이라고 보고 있어요. 그런 인식 변화는 느끼지만, 구심점이 없는 게 제일 큰 문제입니다. 대학은 성인 학습자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고, 지역과 손잡고 뭔가를 하고 싶고, 지역도 대학과 같이 뭔가를 해보자라는 인식은 있지만, 누가 나설 것이며, 누가 책임을 질 것인지, 전문성은 가지고 있는 것인지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봅니다. 

조훈 : 어떤 학생들을 데려올 것이냐는 굉장히 중요한 이슈입니다. 지금 대안으로 나오는 게 외국인 학생들이에요. 외국인 학생들이 지역 소멸위기가 있는 곳의 산업 인력으로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컨센서스가 있는 거죠. 산업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 학생들은 한국에 정착하기 위해서 절박성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전문대 영역에서 충분히 특성화할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해요. 

또 가르치는 게 문제예요. 전문대는 철저하게 현장 중심 교수들이거든요. 그 분들이 과연 박사가 꼭 필요할까요. 오히려 현장 중심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지금 정형화돼 있는 교수채용 프로세스도 완전히 달라질 필요가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연구 중심과 직업교육 중심의 대학 콘셉트 자체가 전혀 속성이 다르기 때문에 이제는 좀 분리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는 것이고, 이게 어떻게 보면 지역 특화의 연결성이고요. 

평생교육에서 ‘지식 전이’(Knowledge Transfer)가 굉장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 엄청나게 많이 나오는 은퇴자들은 나이가 들었다고 해도 예전과 같지 않거든요. 정말 전문 식견을 갖고 경험이 많은 분들이 많아요. 그 분들의 재능이나 노하우를 어떻게 ‘지식 전이’할 것이냐, 이 부분도 전문대가 맡아야 될 시장 중에 하나라고 봐요. 

사회 : 주제를 좀 바꿔 보겠습니다. 요즘 케이 컬처 위상이 대단하죠. 문화예술 분야 인력 양성에는 전문대학 역할이 상당한데요. 전문대학 문화예술 교육에 대한 사회적 요구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접근을 하면 좋겠습니까.

이유리 : 문화산업이야말로 전문대 교육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일반대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전문가 양성 구조가 전문대는 가능하다고 봅니다. 도제 방식의 교육을 통해 한 명 한 명이 다 브랜드가 되고 콘텐츠가 되는, 어떻게 보면 전문대에서 필요로 하는 그런 창의적인 기술일 수 있잖아요. 정말 특화된 전문성이죠. 이런 소수의 도제 방식에 실질적인 교육을 적용할 수 있는 게 전문대여서 문화 산업 분야는 굉장히 유리한 분야입니다. 

문화산업 분야가 아니더라도 지역 연계를 통해 이룰 수 있는 새로운 산업 모델들은 뭘까, 한국이기 때문에 경쟁력을 가지는 그런 것도 찾아내서 전문가를 길러내는 교육을 하는 것도 전문대가 고민하고 연구할 부분이라고 보고요.

그리고 앞서 말씀해 주신 부분에 정말 공감하는 것이 생산 인력이 개발돼야 한다고 보거든요. 외국인도 그렇지만 중장년층 이상 노령층도 한국사회에서 새로운 교육 수요자라고 보는 거죠. 전문대가 교육 수요자도 확장해야 합니다. 초고령화 사회는 우리의 당면한 현실인데, 60세 이상 등 새로운 직업을 얼마든지 가질 수 있는 생산 인구를 개발하는 게 전문대의 역할이라고 봐요. 

사회 : 네, 전문대의 역할이기도 하고 전문대가 기민하게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봅니다. 도제식 교육 등 케이 컬처의 저력을 만든 교육 모델을 다른 분야에도 확장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조훈 : 내년에 전문대 창업 트랙이 생길 예정입니다. 전문대 창업 트랙은 생기는데, 전문대 학생들이 창업하면 잘 할까? 제가 봐도 현재 구조로는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왜냐하면 창업을 가르치는 교수들이 과연 창업 교육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배운 학생들이 창업을 할 수 있을까. 일부는 하겠지만 상당히 어렵다고 보여요.

창업을 가르치는 사람도 일부는 완전히 개방해서, 예전의 명장제도처럼 도제식으로 가르칠 수 있는 사람들은 수업 연한 등을 굉장히 유연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전문대 창업 트랙은 그렇게 차별화하는 구조로 가야지 기존 일반대 창업 트랙과 비슷하게 가면 절대 잘 할 수가 없어요. 

이유리 : 교육방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전문대는 그 교육과정 안에서 얼마든지 상품이든 콘텐츠든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분야도 아주 실질적인 전문가들이 교육자로 많이 확보가 되면, 교육자와 공동 작업을 통해 학생들이 졸업하면서 이미 상품을 개발하고 시장에 출시하는 형태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거죠.

사회 : 직업교육과 관련해, 전문대가 고등직업교육, 평생직업교육 기관으로서 더 위상을 강화해야 하는 방향에 대해서는 다들 공감하실 텐데요. 그래서 ‘직업교육법’ 제정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 직업교육법이 왜 필요한가요. 

이상훈 : 평생직업교육과 관련한 고등교육기관의 특성은 전문성과 지역성, 공공성,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선결과제는 인식의 전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식의 전환이 되려면, 법적 기반이 있어야 되는 거죠. 정부가 바라보는 직업교육이 무엇이다는 공통인식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법이 필요합니다. 그런 법이 있을 때 공동체로서 전문대의 생존에 대해 지역도 고민하고 정부도 고민하고 학습자들도 고민할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될 수 있지 않을까요.

사회 :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훈 : 직업교육법 제정 필요성이 제기된 것은 결국, 교육기본법에 유아교육, 초중등교육, 고등교육, 평생교육 다 있고 심지어 진로교육법까지 있어요. 그런데 고등직업 교육법이 없다는 겁니다. 법이 있으면 기본 계획을 만들고 5년 단위로 중장기 계획을 세울 수 있는데, 고등직업 교육법이 없으니까 정부가 바뀔 때마다, 교육부 장관이 바뀔 때마다 계속 왔다 갔다 하는 거죠. 기본적인 틀을 만들 수 없는 한계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동안 이슈 제기를 안했었죠. 왜냐하면 폴리텍과 관련된 부분도 있고, 고등교육법 안에 직업 훈련 부분도 일부 있다 보니까 산재돼 있었죠. 

사회 : 우리 모두가 엄청나게 고민하는 부분이죠. 인구 구조에 따라 인력 수요와 공급 규모를 살피고, 일반대와 전문대는 인력 공급을 얼마나 할 것인지, 국가적인 인력 양성 계획이 없으면 해결이 안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훈 : 학령기 학습자를 놓고 일반대냐, 전문대냐 서로 싸워서는 대안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학습자를 개발해야 하는 단계라고 봅니다. 성인 학습자들은 배우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한데, 그들이 왜 배우지 못하느냐를 살펴보면 첫 번째가 시간문제이고, 두 번째는 재정 문제입니다. 이런 문제들이 해결됐을 때 그 수요가 얼마만큼 있는가는 누구도 예측하고 있지 못하는 상태거든요. 

조훈 : 최근에 방송통신대학에 70대 이상 고령자의 진학률이 굉장히 높아졌다고 하더군요. 우리가 창출해 내는 수요가 분명이 있습니다. 

이유리 : 과감하게 열어야 한다고 봐요. 학생의 개념을 바꿔야 합니다. 전문대가 다양한 연령층의 학생이 오도록 교육 모델을 새롭게 만들어야 합니다. 예술은 젊은 시절에 가장 강렬하게 발휘된다고 알고 있지만, 통계를 보면 예술가의 작품 성과가 가장 풍성한 연령대가 평균적으로 50대예요.

제 경험으로도 모든 분야에서 50대가 여러 가지를 아우르면서 제대로 생산 활동도 하고 사회적 역할을 하는 때라고 보거든요. 50대에 새롭게 시작해서 60대 이후에 할 수 있는 새로운 전문 직업을 전문대를 통해 이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계속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이상훈 : 학생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면 미래의 성인학습자는 나이 든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닌 거죠. 전문 지식도 있고, 경험이 많은 분들이 계세요. 전문대에 오는 이런 학습자들을 같이 뭔가를 할 수 있는 파트너로 보고 역할을 줄 수 있다면, 막연하게 배우러 간다는 생각은 안 할 거예요. 나를 좀 더 개선시키고, 교수님을 만나 뭔가 새로운 걸 만들어 내고 그런 재미로 학교를 가게 되면 훨씬 더 전문대의 역할이 많이 바뀌게 될 것 같습니다. 

사회 : 창의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을 전문대가 수용하는 것이 살 길입니다. 그래야 교육 수요자도 확장이 될 것 같습니다. 

조훈 : 호텔 신라에서 6년 동안 임원을 지내고 2년 전에 은퇴한 분이 있습니다. 본인의 경험을 살려 전문대에서 가르치고 싶어 했어요. 그런데 석사 학위가 없어서 전문대학에서 가르칠 수가 없습니다. 석박사 학위가 없어도 가르칠 수는 있지만, 아직도 대학엔 편견이 있어요. 법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전문대가 변화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이런 사례를 보면서 전문가들이 가진 기술의 전이, 지식 전이가 필요해요. 

이유리 : 대안학교에서 이런 분들을 수용해요. 열정대학이라고 있어요. 한 젊은이가 만든 대안학교인데, 열정대학은 학생들이 과목을 만들어요. 5명에서 한 15명까지 동의하는 학생들이 과목을 만들어요. 교육자도 본인들이 찾아요. 채식주의자 같은 기발한 과목을 개설하고 인기가 많아요. 이처럼 과감한 혁신이 필요해요. 

사회 : 대학 재정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조훈 : 학생 등록금을 올릴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고 봐요. 고등직업교육을 담당 하는 기관으로서 전문대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어야 합니다. 지금 OECD 기준으로 정부 재정 투입 비율이 낮은데요. 공적 부분의 투입 비율을 높일 수밖에 없어요. 혁신지원사업 같은 일반재정지원사업에서 인건비하고 운영비에 대한 지원을 늘려줘야 하는 부분은 분명히 있죠. 경직성 경비가 너무 크거든요. 실제로 등록금 회계 대비, 인건비 비율이 대부분 75~80%가 넘거든요. 

이상훈 : 14년째 등록금이 동결돼 힘든 상황이라고 하는 데는 다 동의를 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재정지원을 하는 것에 대한 당위성은 확보되고 있지만, 재정지원의 효과성을 담보하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들은 마련돼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날 대학이 사회 변화에 잘 대응하고 있느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있습니다. 과연 대학에서 배울 게 있느냐는 인식이 계속 생겨나고 있어요. 

사회 : 대학들이 뼈아프게 성찰해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과연 대학이 제대로 가르쳤나 하는 부분은 우리가 반성하고 혁신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그리고 ‘고등·평생교육지원 특별회계’를 편성하기로 한 것은 전문대학의 생존이 그만큼 절박하다는 것을 반영한 것이죠.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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