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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화, 「사라진 건 넌데 내가 없어진 것 같아」, 캔버스에 유채, 2022
박종화, 「사라진 건 넌데 내가 없어진 것 같아」, 캔버스에 유채, 2022
  • 최승우
  • 승인 2022.12.1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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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초대석_박종화 작가 전시회 「감각 콜라주, 사이(間)의 대화」
다음달 3일까지 서울 용산구 필 갤러리에서
출처=필 갤러리

박종화 작가 전시회 「감각 콜라주, 사이(間)의 대화」는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서울 용산구 필 갤러리에서 열린다. 구상표현주의를 유영하는 작가는 문학적 서사와 경험을 연결한 '개념적 붓질'을 강조한다. 디지털 이미지로부터 레디메이드에 이르기까지 무한히 확장된 캔버스의 변주는 전통적 사유와 새로운 행위 사이를 오가며 동시대 미술의 정체성에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역설적 재탐색을 통해 선험적으로 인식된 이야기들에 자신의 경험을 녹여내는 블랙 유머를 선보인다. 한국의 헤르난 바스(Hernan Bas)를 연상시키는 작가의 네러티브는 이미지가 무한정 쏟아지는 소비 시대를 풍자하듯, 구상회화의 의미를 사유의 출발로 설정하는 영리함을 보여준다. 단순한 미메시스의 차원을 넘어 실재와 환영, 현실과 욕망이 뒤섞인 서로 다른 문화적 맥락을 작가의 현실과 매칭하는 타임콜라주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그린다는 행위를 동시대 맥락에 맞게 재배치하는 전략으로, '시·공간 사이의 서사'를 연결해 미래의 관람객과 만나는 가능성의 행위로까지 이어진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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