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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경 이원영
봉경 이원영
  • 최승우
  • 승인 2022.12.08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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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국 외 4인 지음 | 은행나무 | 292쪽

일제강점기, 어두운 민족의 현실에 맞서
평등과 박애의 종교적 신념과 민족의 혼을 지킨 봉경 이원영 목사의 신념과 생애

오랜 시간 민간에서 소장해온 일기와 편지 등의 사료를 발굴?번역해온 한국국학진흥원 연구 사업팀이 한 해 동안 연구한 결과를 단행본으로 묶어 출간하는 ‘국학자료 심층연구 총서’ 제22권 『봉경 이원영』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철학, 사학, 문학 등 관련 전문가를 초빙하여 꾸린 공동연구팀이 20세기 안동의 대표적인 기독교인이자 독립운동가로 다층적 위상을 지닌 봉경 이원영 목사(1886~1958)의 기록을 연구하여 집필한 결과물이다.

퇴계 이황의 14대손으로 태어난 봉경 이원영은 어릴 적에 유교 문화를 체득하며 성장했으나 서구 문명이 유입되고 일제의 수탈이 시작되면서 급격한 사회 변화를 마주하게 된다.

이후 보문의숙에서 근대적 교육을 받은 이원영은 예안 3?1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투옥된 후 기독교에 입교하였으며, 감옥에서 나온 뒤 목사가 되어 독립운동을 이어나갔다. 당시 많은 기독교 단체나 교인이 일제와 타협하거나 적극적으로 부역했던 것과 달리, 이원영은 민족의 독립을 이루고 기독교의 평등 사상에 입각해 악습을 철폐하고 이상적인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신념을 꿋꿋하게 지켜냈다.

그는 섬촌교회를 설립하여 안동 지역에 기독교를 전파하였고, 신분에 관계없이 모두가 공부할 수 있는 야학을 세웠다. 이 책에서는 불의에 맞서 싸운 독립운동가이자 기독교인 이원영 목사의 생애를 면밀하게 분석하여 당대의 기독교 사회의 모습과 지역 사회의 정세를 밝히고 있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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