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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사회학
민족의 사회학
  • 최승우
  • 승인 2022.12.02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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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웅 지음 | 소명출판 | 248쪽

네이션의 일반화된 타자 속의 우리 민족 정체성

민족이란 무엇인가? 민족은 네이션인가 종족인가? 네이션/민족은 핏줄로 이어져 온 것인가 아니면 핏줄의 이념에서 만들어진 것인가? 네이션/민족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인가 아니면 허구적 이념인가? 민족주의가 네이션/민족을 형성하는가 아니면 자본주의와 계급이 네이션/민족을 창조하는가? 이러한 질문들 속에서 『민족의 사회학』은 전근대와 근대의 복합체로서 근대에서 형성된 네이션과 민족을 탐색한다. 이것은 탈식민주의론, 식민지근대화론, 탈민족주의론으로 이어진 우리의 민족주의 연구에서도 끊임없이 제기된 문제들이도 하다.

역사적으로 유럽에서는 1789년, 조선에서는 20세기 초 민족주의자들에 의해 네이션과 민족의 개념이 형성되었고, 같으면서 같지 않은 두 정체성은 각기 다른 모습에서 진화되고 사유되었다. 그러나 근대 민족국가 수립과 맞물려 네이션과 민족의 정체성은 하나의 정치 공동체를 지향하며 개인을 통합해 갔고 현대로 발전하면서 여타 정체성과 경합, 갈등하며 재구성되어 왔다.

저자 강진웅은 기본적으로 네이션과 민족을 개념적, 분석적 차원에서 같은 범주의 정체성으로 이해하며 ‘정치성’과 ‘종족성’이 결합된 함수이자 그 변수로 바라본다. 이것은 서구와 비서구, 서구와 한국의 이분법을 극복하는 방법론적 전략이자 민족을 네이션의 일반화된 타자 속에서 성찰하는 이론적 기획이기도 하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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