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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돌프의 사랑
아돌프의 사랑
  • 최승우
  • 승인 2022.12.02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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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자맹 콩스탕 지음 | 김석희 옮김 | 문학과지성사 | 176쪽

“사랑은 나에게 인생의 전부였지만,
당신 인생의 전부가 될 수는 없는 일이지요.”

자기 파멸로 치닫는 사랑의 심리를 치밀하게 분석해낸
프랑스 근대 심리소설의 선구적 대표작

프랑스 근대 심리소설의 선구적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뱅자맹 콩스탕의 『아돌프의 사랑』(김석희 옮김)이 ‘문지 스펙트럼’ 시리즈로 새롭게 리뉴얼되어 출간되었다. 심리소설의 걸작으로 일컬어지는 스탕달의 『적과 흑』(1830)보다 10여 년 앞서 1816년에 발표된 이 작품은,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이 인습과 욕망을 사이에 두고 겪는 내적 갈등을 치밀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비견되기도 한다.

특히 국내 최고의 번역가 김석희가 번역을 도맡아 한 이 작품은 번역가 자신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1979년 출간된 그의 첫 번역서로서, 『아돌프의 사랑』은 “내 인생의 이정표를 정한 최초의 순간”이었던 것이다.

이 작품의 저자 뱅자맹 콩스탕은 문학가보다는 정치인으로서 눈에 띄는 이력의 소유자였다. 무엇보다 그는 프랑스혁명과 프랑스 제1제정, 7월 혁명으로 이어지는 격동의 근대 프랑스 정치사에서 주목할 만한 인물이었다.

나폴레옹과의 관계에서 협력과 결별을 오가면서 망명과 귀환을 되풀이한 그는, 정치적 생애에서 변절을 거듭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나폴레옹의 백일천하가 막을 내리자 나폴레옹의 조력자였던 그는 다시 한번 국외로 망명해야 했는데, 이 시기에 그가 발표한 소설이 『아돌프의 사랑』이었다. 이 소설 한 편으로써 그는 프랑스 문학사에서도 우뚝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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