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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대학교 인문학한국플러스(HK+)사업단 마우리찌오 리오또 교수, 한국 고전 · 이탈리아 번역서 출간
안양대학교 인문학한국플러스(HK+)사업단 마우리찌오 리오또 교수, 한국 고전 · 이탈리아 번역서 출간
  • 방완재
  • 승인 2022.11.28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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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찌오 리오또(Maurizio Riotto) 교수
마우리찌오 리오또(Maurizio Riotto) 교수

안양대학교(총장: 박노준) 신학연구소 인문한국플러스(HK+) 사업단의 마우리찌오 리오또(Maurizio Riotto) 교수가 이탈리아어로 『해동고승전(海東高僧傳)』 및 『제왕운기(帝王韻紀)』 번역서를 출간하였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대 카포스카라나 출판사에서 출간한 리오또 교수의 『해동고승전』 번역서 〈Santi buddhisti della Corea antica(고대 한국의 불교성인, 2021)〉와 『제왕운기』 번역서 <Poesia epica della Corea(한국의 서사시, 2022)>는 두 한국 고전의 진본(眞本) 여부에 관한 연구 논문과 함께 자세한 역주와 한문 원본을 소개하였다. 

한국의 불교 고승들의 일대기를 다룬 『해동고승전』이나 단군신화가 들어 있는 한국 고대 역사 서사시 『제왕운기』가 유럽에 번역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동고승전』은 영통사 주지였던 각훈(覺訓)이 1215년 왕의 명령을 받아 편찬한 책으로, 적어도 5권 이상이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는 2권만 전해지고 있다. 

신라와 고구려 승려들의 전기를 모은 이 책은 삼국시대 고승들에 관한 유일한 작품으로 탁월한 역사적, 문학적, 종교적 가치를 지닌 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신라의 문인 김대문(金大問)이 같은 제목의 책을 썼지만, 그의 작품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삼국유사(三國遺事)』를 지은 일연(一然)은 자신의 책을 저술할 때 '해동고승전'이라는 작품을 자료로 활용했는데, 이 책도 김대문의 것이 아니라 각훈의 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1287년 완성한 이승휴(李承休)의 『제왕운기』는 한국 문학사에서 보기 드문 역사 서사시 중 하나이며 중세 한국 문학의 중추적 문헌인데, 여태까지 유럽에 번역된 적이 없고 한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책이다. 

일연의 『삼국유사』 이후 각고의 연구 끝에 집필한 제왕운기』는 단군신화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서술되었을 뿐만 아니라, 발해왕국이 처음으로 한국 역사의 일부로 간주되고 있는 등 많은 점에서 『삼국유사』와 다르다

『제왕운기』는 발해사 연구의 시발점이 됨으로써 고려 시대에 기록된 한국 역사 문헌 가운데 가장 획기적인 것으로 평가되며, 지금 서서히 그 정당한 위치를 찾아가고 있다.

현재 안양대학교 신학연구소 인문한국플러스(HK+) 사업단에서 동서교류 문헌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리오또 교수는 1985년 문교부(현 교육부) 연구생으로 한국을 처음 방문하여, 서울대학교에서 고고미술사학을 연구하였고, 석촌동에서 고고학 발굴에 참여하였으며 이탈리아로 돌아가 국립 로마대학교에서 “한국의 청동기시대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1990년부터 2019년까지 나폴리 동양학대학교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 및 문학을 가르치며 한국학 관련 학자를 양성하는 데 힘썼다.

리오또 교수는 한국 문화사에 대한 관심이 고전문학 연구로 이어져서 한국청동기시대』, 『한국어입문』, 『한국문학통사』, 『한국사』 등 저서를 출간하였고, 『삼국유사』, 『왕오천축국전』, 『구운몽』, 『홍길동전』 등 한국 고전 30여 권을 이탈리아어로 번역 출간하였다. 

그의 저서 일부는 스페인어로까지 번역 출간되어 한국 고전을 서구 유럽 여러 나라로 전파되는데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한국 고전을 전 세계로 알리는 데 일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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