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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신화연구, 인간을 위한 지혜를 담다
20년 신화연구, 인간을 위한 지혜를 담다
  • 김원익
  • 승인 2022.11.22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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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다_『김원익의 그리스 신화 1·2』 김원익 지음 | 세창출판사 | 600·696쪽

신과 겨루다 추락한 인간의 오만을 경고
그림·가계도로 그리스·로마 고전 6권 섭렵

신화는 수천 년 동안 내려오면서 다른 이야기들과의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은 이야기로 이 세상 모든 이야기의 모델이자 원형이다. 그래서 신화는 고대인의 이야기일 뿐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다. 신화를 연구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다른 나라의 신화를 자국의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신화를 학문적으로 깊이 연구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신화가 지금 여기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읽어내는 것이다. 필자는 우리나라에서 앞으로의 신화연구는 이제 세 번째 방법으로 그 패러다임을 전환할 때라고 생각한다. 

 

『김원익의 그리스 신화 1, 2』는 필자가 20년간의 신화연구를 토대로, 신화는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수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지혜의 보고라는 신념하에 쓴 책이다. 제1권은 ‘신과 인간’의 이야기로 우선 그리스 신화의 생성과 전승 과정을 살펴본 다음 남녀 8명씩 총 16명의 그리스 신들을 각각 인간 캐릭터의 원형으로 생각하여 제우스 유형, 헤라 유형 등으로 칭하고 그 특성을 분석했다. 또한 신들의 왕 제우스도 올림포스라는 대기업 CEO나 국가의 대통령으로 보고 그의 행적에서 12가지 독특한 리더십을 읽어냈다.

아울러 카드모스 가문, 이오 가문, 탄탈로스 가문 등 그리스 신화 속 3대 명문 가문을 발굴했고, 신과 겨루려다 추락한 여러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오만을 경고했으며, 30여 가지 이 세상 온갖 종류의 사랑 이야기를 소개하여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화두일 수 있는 사랑의 문제에서 타산지석으로 삼도록 했다. 또한 마지막 장에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나르시시즘, 피그말리온 효과 등 그리스 신화의 이야기에서 파생된 심리학 개념을 소개했다.

제2권은 ‘영웅과 전쟁’ 이야기로 조지프 캠벨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에 따라 영웅의 여정을 이 세상 모든 스토리텔링의 원형으로 보았다. 영웅의 여정이 인간의 심금을 울리는 스토리텔링의 모델이자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을 수 있는 시련과 그 극복과정, 아울러 추락의 원인이 되는 오만 등 그 문제점들을 가장 완벽하게 구현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또한 페르세우스의 모험, 헤라클레스의 모험 등 그리스 신화 속 걸출한 영웅들의 모험뿐 아니라 다른 책에서는 언급되지 않았던 군소 영웅들이 주역인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과 제1, 2차 테베 전쟁도 소개했다.

이어 트로이 전쟁과 오디세우스의 모험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아이네이아스의 모험은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를 토대로 소개했다. 앞서 이아손의 모험은 아폴로니오스의 『아르고호의 모험』을, 신들의 전쟁은 헤시오도스의 『신통기』를 토대로 소개한 것과 마찬가지다. 1권의 사랑 이야기 등은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를, 오이디푸스 등 다른 이야기들은 그리스 비극을 토대로 소개한 만큼 이 책은 철저하게 그리스 로마 고전을 근거로 집필했다. 그리스 로마 고전은 그리스 신화의 원전이니 이 책은 그야말로 원전을 제대로 고증하여 만든 셈이다.

 

김원익 박사는 20년 동안 신화를 연구해 인간을 위한 지혜가 무엇인지 담았다. 포세이돈의 모습이다. 이미지=픽사베이

이 책의 첫 번째 특징은 요즘 시대조류에 맞춰 하루 10분 정도 2~4페이지씩 읽을 수 있도록 짧게 끊어 놓았다는 것이다. 하루에 한 꼭지씩 부담 없이 시나브로 읽도록 구성했지만 계속 이어지는 이야기인 만큼 하루 분량은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10분이라고 해서 꼭 그 시간에 읽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고, 꼭 그 시간 내에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아니다. 여기서 10분은 바쁜 와중에 자투리 시간을 내어 손쉽게 읽을 수 있다는 상징적인 표현이다.

이 책의 두 번째 특징은 독자들의 가독력을 높이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그림과 가계도를 넣었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두 페이지에 평균 한 장 이상의 관련 그림이 실려 있다. 독자들이 가계도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만한 곳이면 어디든지 그것을 만들어 넣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세 번째 특징은 다 읽고 나면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그리스 로마 고전 6권을 섭렵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뿐 아니다. 현존하는 그리스 비극 33편 중 상당 부분도 덤으로 읽게 될 것이다. 아무쪼록 이 책이 독자들에게 그리스 신화 속 미로를 헤쳐나올 수 있는 아리아드네의 실이 되길 바란다.

 

 

 

 

김원익 
문학박사·(사)세계신화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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