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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도구 중요성 깨달아…‘집중도’ 높은 대면수업에도 적용
학습도구 중요성 깨달아…‘집중도’ 높은 대면수업에도 적용
  • 홍영은
  • 승인 2022.11.23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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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최고의 강의⑯ 홍영은 영남대 회계세무학과 교수
홍영은 영남대 교수(회계세무학과)

비대면 강의에서의 가장 큰 고민은 수업내용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식을 찾는 것이었다. 수업내용이 무엇인지에 따라 그에 알맞은 수업방식이 다를 수 있기에 학과교수와 동일 전공교수와 많은 회의를 거쳤고 그 과정에서 많은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따라서 이 지면에서 소개하는 내용은 나 혼자만의 고민의 결과가 아님을 미리 밝혀둔다.

수업내용 맞는 비대면 방식을 찾아야

여러 논의가 있었지만 학습효과를 높이려면 단순히 강의내용만을 녹화해서는 안 된다. 학습효과는 학생들이 강의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때 극대화되므로 온라인 동영상의 품질이 높아야 한다. 이를 위해 노력한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대면강의에서 사용하던 교육컨텐츠를 비대면에 맞게 수정하는 것이었다. 대면강의에서는 주로 판서와 프레젠테이션, 교재를 활용하였는데 특히 교과의 특성상 판서가 주를 이루다보니 대면에서보다 훨씬 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했다. 이때 가장 도움을 받았던 도구가 태블릿 PC다. 교재가 나오는 화면과 판서를 하는 화면을 교차하여 보여주며 학생들의 집중을 이끌어내는데 태블릿 PC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대면수업에서보다 비대면수업에서 판서의 내용을 필기하면서 학습하는 것이 편했다는 평가를 많이 들었고 이를 통해 학습도구의 중요성을 깊이 깨닫게 되었다.

 홍영은 교수는 비대면 강의를 진행하며 가장 도움이 됐던 도구가 태블릿PC라고 했다. 그는 판서(사진 오른쪽)가 주를 이루는 수업의 경우 학생들도 필기를 해야 하기에 태블릿PC를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사진=홍영은

다음으로 신경을 쓴 부분은 음질이었다. 아무리 수업 콘테츠가 잘 구성되었다고 하더라도 음성이 끊기거나 잡음이 많으면 집중도가 많이 떨어지게 된다. 이에 마이크를 구비하고 편집을 통해 소음을 줄이는데 주력했다. 더 나아가 음질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시각적인 요소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 효과가 반감될 수 있기 때문에 자막과 얼굴을 함께 추가하였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모든 노력이 학생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었는지를 확인하고 문제점이 있다면 이를 개선하기 위해 애썼다. 비대면 강의를 시작한 이후 한 달 뒤 학생들에게 설문을 실시했다. 강의진행방식, 음질, 자막에 관한 구체적인 문항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대다수의 학생들이 만족감을 나타냈다. 특히 그 가운데 “대면수업과 같은 수준의 수업을 진행해서 항상 집중하고 열심히 듣게 된다”는 의견은 비대면 수업에서 가장 신경썼던 부분을 알아봐 준 것 같아 기억에 남는다.

학생들은 필기가 많이 필요한 수업의 경우 파워포인트만을 활용한 수업보다는 판서를 하며 진행된 수업에 선호가 높았다. 사진=홍영은  

대면 중요성 깨닫게 한 “비대면 수업”

대면수업이 허용될 무렵엔 비대면 수업방식이 익숙해진 터라 당연히 대면 수업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대면과 비대면 가운데 어떤 수업방식을 선택할 것인가가 현안으로 떠올랐다. 학과에서는 전공수업의 경우 대면수업을 원칙으로 세우고 학생 수가 많은 강의를 제외하고 전면 대면으로 전환했다. 이러한 결정을 내린 이유는 동영상의 품질을 높여 학생들의 학습효과를 높인다 하더라도 대면수업의 집중도를 따라갈 수는 없다는데 모든 교수님들이 동의했기 때문이다.

물론, 학습의 편의성처럼 비대면 수업의 장점도 있다. 학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언제든 수강이 가능하다는 점과 필요한 부분만 다시 복습이 가능한 것은 비대면 수업만 가능한 영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대면이어야 하는가? 바로 학습의 집중도 때문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비대면 강의에서는 학습의 집중도를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온라인 강의를 끝까지 시청해본 경험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비대면 강의는 휴대폰, 컴퓨터 등 온라인 환경을 기반으로 하기에 도파민 분비를 자극하는 수많은 요소들에 방해받을 수밖에 없다. 나 또한 그럴진대 학생들이 고도의 수강의지를 발휘하여 오로지 강의에만 집중할 것이라는 기대는 너무 순진한 생각일 수 있다.

반면, 대면강의는 어떤가. 강의를 시작하면 교수자의 설명을 놓치지 않기 위해 강의실은 순식간에 조용해진다. 옆의 학생도 앞의 학생도 열심히 수업을 듣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이는 흐트러진 집중력을 환기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그럼에도 졸음이 밀려올 때면 교수의 질문이 던져지고 옆에 앉아 있는 친구는 나를 깨워준다. 

그렇다고 비대면 수업이 불필요한 것이었다고까지 얘기하고 싶진 않다. 비대면 수업은 교수자에게도 학습자에게도 큰 도전으로 기억될 것이다. 비대면 수업에서 활용했던 좋은 학습도구나 기법들은 그대로 대면수업에 적용하고 있다. 또한 비대면 강의의 경험은 온라인 교양강의를 제작하는 과정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

홍영은 영남대 교수(회계세무학과)
영남대 경영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영남대학교 회계세무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22년 1학기에 400명을 대상으로 강의한 ‘자산관리와 인생재무제표’ 교양강좌에서 강의평가 만점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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