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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토분쟁
영토분쟁
  • 최승우
  • 승인 2022.11.17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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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주 지음 | 아웃룩(OUTLOOK) | 549쪽

인류가 존재하는 곳에 분쟁이 있고 이어 피 터지는 전쟁이 일어나곤 한다. 어느 한 편을 두둔하기 모호한 이해관계로 분쟁 원인은 얽혀있다. 역사는 내일로 가는 지도다. 과거 세계 각지에서 벌어졌던 숱한 분쟁과 전쟁의 역사가 딱히 오늘 사건들과 크게 다르지 않고 낯설지도 않은 것은 시대는 변했어도 사람의 생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을 보며 역사는 돌고, 같은 실수도 반복됨을 보게 된다.

「피를 부르는 영토분쟁」은 국가 간 영토분쟁으로 빚어지는 불행이 반드시 영토에 국한하지 않음을 암시하고 있다. 영토, 민족, 문화, 종교, 정치 등이 원인이고 취하고자 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지난 역사의 사건 속에서 분쟁의 뿌리를 더듬어 들어가는 이 작은 한 걸음이, 적어도 미래를 바꾸거나 뾰족한 대책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인간 생명을 담보로 벌어지는 위험한 전쟁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는 순간은 될 것이다. 저자는 “영토분쟁에 대한 우리의 대처는 적절하고 충분한가?”라고 묻고 있다.

이 책은 6개 부분으로 구성됐다. 18, 19세기 뒤늦게 영토를 확장하고 그 부작용으로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러시아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분쟁(1부)과 유럽에서 저강도로 지속되고 있는 제국의 흔적을 간직한 분쟁(2부)에 이어 뿌리 깊은 팔레스타인 분쟁(3부)을 앞부분에서 적고 있다. 이어 우리나라와 일본 간의 독도(獨島) 논쟁(4부)과 중국해와 오호츠크해 그리고 히말라야의 험준한 산줄기에서 계속되는 아시아 지역의 분쟁(5부)에 이어 아프리카와 남미, 극(極)지방에서 진행되는 분쟁(6부)을 후반부에서 다룬다.

팔레스타인 분쟁과 한-일 간의 독도 논쟁은 비교적 자세하게 정리했다. 팔레스타인 분쟁은 그 과정과 원인이 길고 복잡해 영토분쟁의 한 원형으로 간주하고 긴 뿌리를 더듬어 들어갔다. 독도(獨島)는 우리가 직면한 분쟁으로 ‘충분히 알아야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마음에서 일본 외무성의 주장과 이를 반박하는 우리 학계의 성과를 꼼꼼하게 저술하고 있다. 다른 분쟁의 경우에도 현황과 역사적 배경을 짚어보면서 역사적 맥락, 그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의 상황을 객관적 시각에서 해석한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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