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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숫자·언어, 기호에서 음악으로...‘데이터 랩소디’ 열렸다
색깔·숫자·언어, 기호에서 음악으로...‘데이터 랩소디’ 열렸다
  • 김재호
  • 승인 2022.11.15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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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노들섬 리허설 스튜디오에서 실험 공연 펼쳐
오선지의 음계가 물리적 시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소통해

공연장 스크린에는 온도와 습도, 풍속, 기쁨, 날짜 등이 숫자로 나타나 있었다. 지난 12일, 한강 노들섬 리허설 스튜디오에서는 피아니스트 문용의 ‘데이터 랩소디: 국경 없는 웹 사회’ 공연이 펼쳐졌다. 색깔·숫자·언어는 데이터에서 음악으로 자유롭게 흘러갔다. 관객들은 빛의 3원색인 빨강, 초록, 파랑을 손바닥 크기의 아두이노 컴퓨터로 연주자인 문용과 소통했다. 또한 관객들은 자신의 메시지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며 공연에 녹아들었다. 

 

지난 12일 노들섬 리허설 스튜디오에서 ‘데이터 랩소디: 국경 없는 웹 사회’ 공연이 온오프라인에서 펼쳐졌다. 사진=문타라엔터테인먼트

 

이번 ‘데이터 랩소디: 국경 없는 웹 사회’ 공연은 무대와 객석, 공간과 온라인의 경계를 허물고 데이터의 미적 가치를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공연은 유튜브 문용 moonyong 공식 아티스트 채널, 데이터 랩소디 홈페이지 datarhapsody.net에서 동시에 열렸다. 

관람객의 한 명이었던 기자는 공연을 통해 자유와 혼란스러움을 동시에 느꼈다. 색깔·숫자·언어는 기호라는 제약을 넘어 음악이라는 또 다른 공간으로 넘어갔다. 마치 지구인이 저 먼 우주의 세계로 유영하는 듯 말이다. 무대 배경에서 물결처럼 흘러가는 데이터의 파장은 무작위적으로 반복되는 우리 삶을 보여주었다. 자유롭지만 조금은 어지러웠다. 

연주자와 관객, 그래픽과 사운드, 기호와 음악, 온라인과 오프라인, 정지와 연속, 공간과 초공간이 경계 없이 즉흥 연주로 혼합됐다.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실험적인 공연이었다. ‘데이터 랩소디: 국경 없는 웹 사회’는 오선지의 음계가 물리적 시공간의 제약을 벗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선보였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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