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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폭식 사회
디지털 폭식 사회
  • 최승우
  • 승인 2022.11.10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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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석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64쪽

『디지털 폭식 사회』는 우리 삶을 파고드는 기술만능주의와 그 기술 효과가 미치는 독성과 폭력을 비판한다. 또한 우리 사회의 경제성장과 삶의 편리를 위해 디지털 기술이 만능 해결사가 된 상황을 비판한다. 한국 사회는 디지털 기술 폭식의 특징들을 가장 극단의 스펙터클한 방식으로 보여준다.

빅테크의 첨단기술은 우리에게 청정의 해가 없는 디지털 신기술로 주목받고 무형의 산물로만 포장되어왔다. 디지털 플랫폼은 우리 현실 속에 디지털 ‘독성’의 그림자를 짙게 드리우고 있다.

별점이 영세업자의 생존을 좌우하고, 공유 택시의 배차 알고리즘이 기사의 노동 방식을 길들이고, 플랫폼 알고리즘이 사회의 편견을 확대 재생산하면서 혐오와 적대의 정치문화를 배양하고, 소비자 손끝의 평점과 댓글이 플랫폼 노동 수행성의 척도로 쓰인다. 우리는 디지털의 달콤한 유혹에 빠져 그것의 폭주와 폭식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디지털 폭식 사회』는 디지털 신기술을 성찰 없이 폭식하는 우리 사회의 과잉 경향을 특징적인 사례들을 통해 분석한다. 이 사례들을 통해 우리 사회에 디지털 기술의 폭식 과정에서 불거진 반(反)생태적인 모습을 밝히고, 공생과 호혜에 기반을 둔 기술 대안을 도모한다.

제1장은 우리 사회를 달구었던 몇 가지 기술문화 현상, 즉 메타버스와 아바타, NFT, 인공지능 챗봇 이루다, 클럽하우스에 대해 비판한다. 제2장은 인공지능 자동화, 알고리즘의 무자비성, 노동 인권을 다룬다. 제3장은 ‘카카오 먹통’ 사태와 우리 사회 기술 강박에서 출발한 ‘한국형 뉴딜’과 ‘스마트 시티’ 등 중장기 기술 정책에 대해 비판한다.

제4장은 코로나19로 드러난 자본주의의 민낯과 코로나19 난민을 다룬다. 제5장은 우리 사회의 디지털 기술 폭식과 정치 공론장 위기의 일그러진 단면을 드러내면서 시민들이 협력해 자율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기술민주주의의 지향점을 제시한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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