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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우리말 철학사전’ 발간
[화제] ‘우리말 철학사전’ 발간
  • 이옥진 기자
  • 승인 2001.07.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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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26 09:44:25
‘우리말 철학사전’ 1권이 출간됐다. 한국 철학계에서 사전편찬 작업은 여전히 ‘미답지’인 채로 방치돼 있었다. 독일어, 일어 사전을 수입해 번역하는 것으로 지적 의무를 마감했던 1세대 철학교수들의 뒷감당이 이제야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작업에 동참한 이들은 ‘우리말 철학사전 편찬위원회’(위원장 이기상 한국외대 교수)를 구성하고 있는 7명의 철학 교수들. 발간 작업을 후원하고 있는 ‘우리사상연구소‘(소장 성염 서강대 교수)는 그 동안 ‘이 땅에서 철학하기’(솔 刊), ‘생명과 더불어 철학하기’(철학과현실사 刊), ‘한국가톨릭 어디로 갈 것인가’(서광사 刊) 등 3권의 저서를 출간했고 ‘우리말 철학사전’은 네 번째 연구성과이다.

‘우리말 철학사전 편찬위원회’는 앞으로 5년 동안 60개의 철학 기본 개념들을 정리하여 사전을 발간할 장기 계획을 지니고 있으며, 올해 그 첫 결실을 본 것이다. 2권은 내년 12월 발간을 목표로 하여 주제별로 집필자가 선정된 상태다. ‘생명, 상징, 예술, 신, 역사, 평화, 정신, 몸, 시간, 무, 윤리·도덕, 종교’ 항목이 진행중이라고 한다.

철학사전은 다른 사전이나 백과사전에 비해 압도적인 분량을 보이고 설명은 상세하다. 하지만 정작 ‘우리말로 철학하기’ 위한 밑자료가 될 수 있을지의 질문에는 시원한 대답이 힘든 것이 현실이다. 직접 사전작업에 참여했던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이런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번에 ‘자연’ 항목의 집필을 맡았던 신승환 가톨릭대 교수도 마찬가지 견해다. “첫번째 시도라서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먼저 우리말이 무엇인지에 대한 규정과 합의가 없는 상태였고, 단순하게 한글로 쓰는 것이 아니라 한글이라는 문화철학적 지평에 대한 고려가 없었지요. 그래서인지 1권은 산만하고 내용의 편차도 심하며 무엇보다 사전이라기에는 읽어내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철학계가 종속적 식민학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감행했다는 의미는 인정해야한다는 것이 신 교수의 견해다. 이제 시작이고 어차피 함께 만들어가야 할 길이라면 선각자로서 이런 비판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것. 비판을 감내하며 사전집필에 참여한 이들은 장회익 서울대 교수(물리학과), 박이문 전 포항공대 교수, 김형효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철학과), 정대현 이화여대 교수(철학과) 등이다.
이옥진 기자 zo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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