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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분야 교수 뽑고 싶어도 수도권‧대기업으로 쏠려
첨단분야 교수 뽑고 싶어도 수도권‧대기업으로 쏠려
  • 강일구
  • 승인 2022.11.01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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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학기 신임교수 어떻게 채용하나①
인공지능, 반도체 등 첨단분야 인재를 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대학들은 해당 분야의 교수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 대학들은 기존 교수들이 수도권에 위치한 곳으로 감으로서 더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픽사베이 

2023학년도 상반기 신임교수 채용에도 첨단분야 학과의 교수를 채용하는데 골머리를 앓게 생겼다. 다른 분야는 지원자가 너무 많아 선별이 까다롭다면, 첨단분야는 '곤란할' 정도로 지원자가 적고 이동 또한 잦기 때문이다.

<교수신문>에 내년 상반기 채용계획을 보내온 대학들은 2022년 하반기 채용 때와 마찬가지로 첨단분야 교수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공주대는 첨단분야 인력양성을 위해 공학계열 중에서도 인공지능학부, 그린스마트건축공학과, 스마트정보기술공학과 등의 전공에 관심을 기울이며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공대도 미래산업 수요에 부응한 인재 양성을 위해 학과를 개편하고, 지난 7월 부처 협업형 인재 양성 사업에 선정돼 관련 분야 신진연구자를 찾고 있다. 한국공대가 선정된 분야는 미래자동차‧시스템반도체‧온실가스 등이다. 제주대의 주력 채용 분야도 인공지능전공, 바이오메디컬학과 분야 신임교수를 찾고 있다.

하지만 첨단분야 인재는 인이 적기도 하고, 대우가 좋은 곳으로 쏠리는 현상이 강해 모든 대학이 지원자를 찾고 해당 대학에 머물게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도권 대학도 이 같은 어려움을 호소한다. 인천대의 내년 상반기 채용의 주력 분야는 반도체·AI·융합 등이다. 그러나 송다영 인천대 교무처장은 “첨단분야 지원자들이 기업 쪽으로 진출하는 경향이 생기며 역량이 뛰어난 인재 선발에 어려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경희대도 내년 상반기 채용에서 생명과학·소프트웨어융합·전자정보처럼 이공계 분야에서만이 아니라 생명철학 같은 인문사회계에서도 융합교육이 가능한 인재를 찾았다. 박하일 경희대 교무처장도 적합한 인재를 찾는데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전공적합도, 연구실적 등을 충족하는 교수를 찾기 위해 학과 교수들은 자발적으로 찾아 나서고, 학교는 특별채용 등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적절한 사람을 상시적으로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역대학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신임교수들이 지원이 적기도 하지만 채용이 되더라도 대우가 좋은 서울로 가기 때문이다. 전종기 공주대 교무처장은 “지난 학기에도 인공지능학부 등 첨단분야 교수채용을 진행했지만, 지원자가 너무 적어 심사에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분야는 경쟁률이 30대 1인데, 첨단분야는 3대 1밖에 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내년 채용에서 첨단분야와 기초학문분야 감염병 분야를 채용하는 부산대도 고민이 깊다. 김승룡 부산대 교무처장은 “첨단분야의 경우 지원자의 풀이 적을 뿐만 아니라, 부산대와 수도권 대학과 중복 합격됐을 때 수도권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강일구 기자 onenin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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