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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송이의 장미’ 100년사를 대중가요로...전 세대 공감 이뤄내
‘백만송이의 장미’ 100년사를 대중가요로...전 세대 공감 이뤄내
  • 김재호
  • 승인 2022.10.23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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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공연 막내려
음성문화예술회관, 경기아트센터 등 이어져

독립운동부터 이산가족 만남까지 아픈 시대사를 노래로 달래다.

“시대를 껴안고 그리운 이를 만나는 뮤지컬” 100년의 힛트가요 뮤지컬 「백만송이의 장미」는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부터 이산가족 만남까지 아픈 시대사를 정겨운 노래로 이야기한다. 지난 23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의 공연은 막을 내렸다. 이후 뮤지컬은 음성문화예술회관, 군포문화예술회관, 하남문화예술회관, 경기아트센터 등으로 이어진다.

 

주인공 임혁은 사랑하는 아내 김향화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사진=국립박물관문화재단

독립투사인 임혁은 일제 경찰에 쫓겨 요정으로 숨는다. 이때 김향화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임혁은 만주로 떠나며 이별이 찾아왔다. 김향화는 임혁과 사이에서 아들 임인수를 낳았다. 임인수는 함순례와 결혼해 아들 임현석을 낳는다. 하지만 임인수도 한국전쟁의 비극 속에서 돌아오지 못한다. 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주크박스 뮤지컬 「백만송이의 장미」에는 「낙화유수」부터 엔딩곡 「걱정말아요 그대」까지 총 42곡의 가요가 나온다. 기자는 「초우」(노래: 패티김, 작사·작곡 박춘석)라는 노래를 처음 접했는데, 가슴이 저몄다. 또한 모든 배우들이 1부의 마지막 노래 「님은 먼 곳에」를 함께 불렀을 때는 전율을 느꼈다. 시간과 운명 속에서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노래에 담겼다. 

 

사랑하는 나의 ‘님은 먼곳에’ 가버린 것일까. 이 노래를 떼창하는 모습에 전율을 느꼈다. 사진=국립박물관문화재단

 

민족의 설움과 젊은 시절 추억까지

「백만송이의 장미」는 마치 K팝의 100년 고고학처럼 다가온다.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과 백설희의 「봄날은 간다」를 들을 때는 격랑의 시대를 헤쳐온 민족의 설움을 느껴졌다. 「독립군가」나 「사계」 등은 저항의 DNA가 꿈틀 거렸다. 「님과 함께」와 「챔피언」 등은 흥을, 「청춘」과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등은 젊은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그 중에 그대를 만나」나 「바람의 노래」는 떠나간 이들을 그리워하도록 했다. 

작가 이우미 씨는 “험하고 삭막하게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사람을 살게 하는 힘을 가진 건, 사랑밖에 없는 것 같다”라며 “사람과 삶이 얼마나 숭고한지 전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고선웅 씨는 “그 세월 동안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것이 바로 대중가요였습니다. 우리의 말 못 할 사연을 대신 담고 삶에 스며들어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되었다”라고 강조했다. 

 

떠나간 이, 그리운 이를 다시 만나는 것이야말로 우리들의 소망이고 꿈이다. 사진=국립박물관문화재단
「백만송이의 장미」는 무대 세팅이 이야기와 잘 어우러졌다. 사진=국립박물관문화재단

「백만송이의 장미」는 과하지 않은 이야기와 연출, 연기, 무대 세팅 등이 어우러져 전 세대의 공감을 끌어낸다. 세월에 사랑과 미움의 모든 것이 녹아들 듯, 뮤지컬은 감정을 너무 격하지 않게 보듬어준다. 그래서 부모님과 가족이 함께 관람하기에 좋다. 

뮤지컬의 백미는 마지막 장면이다. 김향화는 임혁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임인수는 그리워하던 아버지 임혁을 만날 수 있을까? 「백만송이의 장미」는 한국의 시대사 100년을 대중가요와 함께 호흡하면서 대미를 장식한다. 

공연 정보는 아래 사이트를 참조하면 된다. 
>>> 공연 안내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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