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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초빙·객원교수 중 44% 강의·연구 실적 全無
서울대 초빙·객원교수 중 44% 강의·연구 실적 全無
  • 강일구
  • 승인 2022.10.1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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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용 의원, 5년간 서울대 초빙·객원교수 실적 전수조사
수의대 소속 초빙·객원교수 91.67%는 교육·연구 활동 없어
서동용 의원은 5년간 서울대에 임용된 초빙·객원교수 584명 중 258명은 교육 연구 실적이 없다고 밝혔다. 사진=위키미디어 

서울대 초빙·객원교수 중 44%는 임용 뒤 강의·연구·세미나 등 교육·연구활동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 AI연구원은 초빙·객원교수로 5년간 2명을 임용했지만, 이들의 교육 연구활동은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서동용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9일 국정감사에서 서울대의 초빙·객원교수 활용이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다고 비판하며 실태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 11개 소속기관(AI연구원, 수의과대학, 농업생명과학대학, 자연과학대학, 의과대학, 치의학대학원, 환경대학원, 생활과학대학, 보건대학원, 공과대학, 자유전공학부 등)의 초빙·객원교수 절반 이상은 강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 AI연구원 다음으로 교육·연구활동을 하지 않는 인원이 많은 곳은 수의과대학이다. 초빙·객원교수로 임용된 12명 중 11명은 교육·연구 활동이 없었다. 

최근 5년간 교육연구활동이 없는 초빙, 객원교수 서울대 소속기관 현황
최근 5년간 교육연구활동이 없는 초빙, 객원교수 서울대 소속기관 현황. ※서동용 의원실 자료 

서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가 2018학년도부터 2022학년도까지 초빙·객원교수로 임용한 인원은 총 584명이었다. 서울대는 2018년에 82명, 2019년에 144명을 임용한 뒤 매년 비슷한 수준으로 신규 임용을 유지했다.

서울대 초빙·객원교원의 임용 및 강의·연구 현황 (단위:명)
서울대 초빙·객원교원의 임용 및 강의·연구 현황 (단위:명) ※서동용 의원실 자료 

초빙·객원교수 임용이 가장 많은 단과대학은 공과대학으로 148명이었다.

최근 5년간 초빙, 객원교수 임용이 많은 서울대 소속기관 현황
최근 5년간 초빙, 객원교수 임용이 많은 서울대 소속기관 현황  ※서동용 의원실 자료 

서울대에 임용된 초빙·객원교수의 출신을 보면 대학, 정부출연연구기관, 민간연구소 등 교육과 연구기관 출신이 294명(50.3%)으로 가장 많았다. 산업체와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출신이 151명(25.7%), 정부 부처 등 공공기관 출신이 78명(13.4%)이었다. 외부기관이 아닌 서울대 교원 출신도 61명이었다. 

서 의원실이 국가기관, 고위공직자 출신 초빙·객원교수의 임용심사자료인 추천서와 활용계획서 44건을 확인한 결과, 25명은 계획서에 예정된 강의나 특강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했다.

초빙·객원교수 임용제도는 주로 국가기관이나 공공기관, 산업체와 전문 직종 분야에서 풍부한 실무경험과 학문적 업적을 갖춘 사람을 초빙해 대학의 교육·연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규정에 따르면 초빙·객원교수 임용심사 시 소속 예정 단과대학이 총장에게 ‘활용계획서’를 제출하고, 교수는 강의·실습·세미나·연구와 같은 구체적 업무를 하게 돼 있다. 이에 따라 초빙교수는 정액의 보수를 지급 받고, 객원교수는 경비와 수당을 받을 수 있다.

서동용 의원은 “약속한 강의를 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임용계약을 성실히 이행하지 않는 교원들에게 아무런 제재가 없는 것은 애초 서울대가 교육·연구보다는 고위공직자나 기업 임원 출신들을 인적 네트워크로 활용하기 위해 초빙·객원교수 임명을 남발해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일구 기자 onenin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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